[오키나와 리포트] '신데렐라' 이민우, 요미우리 상대 선발 모의고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02.18 06: 10

또 한 명의 선발 후보가 시험 무대에 오른다. 
KIA 타이거즈 우완 기대주 이민우가 18일 일본 오키나와 나하 셀룰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5선발 후보군에 포함된 이민우는 김기태 감독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첫 등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이민우는 경성대 시절 에이스로 군림했다. 포수를 하다 대학에서 투수로 전향했는데 4학년까지 에이스로 활약했다. 마운드에 오르면 거의 완투를 했고 120~130개를 던지곤 했다. 때문에 마운드를 운영하는 솜씨가 좋았고 배짱도 두둑했다. 직구의 힘이 좋았고 변화구는 물론 완급투구를 하는 능력까지 자연스럽게 배양됐다. 

KIA의 2015년 1차 지명을 받은 그는 대학 시절 많이 던지다보니 오른쪽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았다. 구단은 수술을 감수하겠다는 판단 아래 1차 지명을 했다. 당시 프랜차이즈 출신 후보 가운데 그만한 투수가 없었다. 수술 대신 일찌감치 병역 의무를 해결하고자 사회 복무 요원으로 입대하기로 했다. 
이민우는 KIA의 지난해 후반기 히트 상품이었다. 사회 복무 요원을 마치고 4월에 복귀한 그는 퓨처스리그 14차례 등판해 5승 3패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5.97. 8월부터 선발 투수로서 가능성있는 투구를 펼쳤고 1군 승격의 기회를 얻었다. 
이민우는 9월 14일 사직 롯데전서 1군 무대를 처음 밟았다. 선발 마운드에 올라 6이닝 2실점(6피안타(1피홈런) 1사구 3탈삼진) 짠물 피칭으로 데뷔 첫 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20일 광주 SK전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으나 5이닝 2실점(6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으로 잘 던졌다. 
이후 24일 광주 한화전(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과 10월 1일 수원 kt전(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서 계투 요원으로 나서 완벽투를 뽐냈다. 짧은 1군 나들이였지만 마운드에서 보여준 모습은 듬직했다. 무엇보다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스트라이크를 넣는 배짱투는 단연 빛났다. 
'20승 원투 펀치'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를 비롯해 팻딘과 임기영이 선발 요원으로 확정된 가운데 남은 한 자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하다. KIA는 문경찬, 박정수, 유승철 등 가능성있는 투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캠프 첫 출격 기회를 얻은 이민우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모든 건 그에게 달려 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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