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라 머리 남북 여자 단일팀 감독과 백지선 남자 대표팀 감독이 똑같은 미션을 받게 됐다. 승리보다 중요한 성과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남북 단일팀과 백지선호가 같은 날 일전을 펼친다. 18일 관동 하키센터와 강릉 하키센터에서 각각 스위스 캐나다와 맞붙는다. 전력상 차이가 크지만 변화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 남북 단일팀은 3연패, 백지선호는 2연패를 당했다.
3전 전패로 4강이 좌절된 남북 단일팀은 스위스와 5∼6위전 진출을 위한 경기를 치른다. 남북 단일팀은 앞서 지난 10일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위스에 0-8로 졌다.
완패였다. 상대 진영으로 제대로 넘어가지 못했다. 한국과 북한 선수들은 힘을 합쳤지만 스위스의 강한 압박을 이겨내는데 부담이 컸다. 1차전서 한국은 스위스에 52개의 슈팅을 허용했다. 파워 플레이 기회도 상대에 비해 2배 정도 많았지만 `골은 터트리지 못했다. 신소정이 몸을 날리며 막았으나 52개 중 8골을 내줬다. 최선을 다했다.
따라서 이날 경기서는 한 번 경험했던 스위스를 상대로 분전을 펼쳐야 한다. 냉정한 판단으로 스위스를 넘기에는 역부족이다. 그 전력을 무시할 수 없는 것도 현실. 따라서 스위스전은 한일전이 될 가능성이 높은 7~8위전 승리를 위한 준비 경기로 삼아야 한다. 일본은 이날 스웨덴과 5~6위전 진출전을 갖는다.
매 경기 이긴다는 각오를 가져야 하지만 조직력 담금질이 여전히 필요한 남북 단일팀이라면 스위스전은 전술적으로 약속된 플레이를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 라인 변화가 생각보다 컸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다.
북한 선수들을 얼마나 투입할 수 있느냐에 따라 분위기도 변한다. 그 점에 대해서도 머리 감독은 분명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냉정한 파악을 해야 남북 단일팀의 결과도 좋을 수 있다.
백지선호는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 체코전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었던 한국은 스위스를 상대로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8골이나 실점했다. 최악의 분위기였다. 반전 기회를 만들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설상가상 캐나다는 세계랭킹 1위의 팀이다. 비록 이번 대회 북미 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들이 합류하지 않아 전력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과는 기본적인 수준이 다른 팀이다. 특히 캐나다의 경우 체코 보다는 스위스처럼 조직력으로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백지선호는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또 이미 캐나다는 체코를 상대로 패했기 때문에 한국전은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 이길 수 있다는 생각보다는 캐나다전을 통해 어떤 것을 배워야 할지에 대해서 냉정하게 파악하고 준비해야 한다.
남북 단일팀처럼 백지선호도 플레이오프 그리고 그 후 순위 경쟁서 이겨낼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 점이 캐나다전에 임하는 백지선호의 가장 큰 임무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