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지고 4위' 임효준, "너무 아쉽고 속상하지만 계주서 金 가능"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2.17 22: 02

 "너무 아쉽고 속상하지만 계주서 충분히 금메달 가능하다."
임효준이 남자 쇼트트랙 1000m 결승서 넘어지는 불운을 겪으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임효준은 17일 밤 강릉아이스아레나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000m 결승서 넘어지며 4위의 아쉬움을 삼켰다.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1000m 결승에 2명이나 오르며 금메달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결승선 통과 1바퀴 반을 남기고 악재가 덮쳤다. 서이라와 산도르 류 샤오린(헝가리)이 엉켜 넘어지면서 뒤에 따라오던 임효준도 함께 넘어지는 대형사고가 일어났다.

앞서 1500m서 금메달을 땄던 임효준은 "너무 아쉽다. 너무 아쉽다"를 연발했다. "준결승서 (서)이라 형과 같이 결승 가서 메달을 가져오자고 했다. 결승에 둘이 올라간 것은 좋았는데 준결승서 너무 힘들어 결승에서는 조금 소극적인 경기를 했다. 마지막에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어서 그렇게 했는데 샤오린이 안쪽으로 들어오면서 이라 형이 걸렸고 나도 끝에 걸려서 넘어졌다. 안 넘어졌으면 해볼만 했을 텐데 속상하다"고 아쉬워했다.
임효준은 다음을 바라봤다. "경기는 끝났다. 남은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작전을 얘기하고 들어가면 쇼트트랙은 그렇게 되지 않더라. 우리가 하던대로, 이라 형은 이라형대로 난 내 스타일대로 우리끼리 싸우지 않고 메달을 가져오자고 약속하고 들어갔다"는 임효준은 "내 자신에게 속상하다. 너무 아쉬운 부분이 있어 속상하다. 2경기가 남아 있다. 5000m 계주는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 500m는 최선을 다해서 메달을 딸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 선수 3명이 싸운 준준결승은 치열했다. 황대헌이 결승선 통과를 앞두고 넘어지며 서이라와 임효준이 준결승에 올랐다. 임효준은 "준준결승이 제일 힘들었다. 결승 같았다. 우리 3명이서 정말 열심히 했다. 누가 올라가든 축하해주자고 말하고 들어갔다. (황)대헌이가 아쉽게 떨어졌다. 대헌이가 우리를 응원해주고 우리도 대헌이를 위로해줬다. 그게 팀인 것 같다. 감독님이 항상 '내가 못했을 때 잘하는 선수를 축하해줘야 네가 나중에 잘했을 때 축하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저도 이라 형을 축하해줬고 대헌이도 나를 축하해줬다. 이게 팀웍인 것 같다. 지금 팀웍이 너무 좋아 계주서 충분히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dolyng@osen.co.kr
[사진] 강릉=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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