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넘어졌지만 임효준(22, 한국체대)이 오뚝이처럼 올림픽 2관왕을 노린다.
임효준은 17일 밤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셔 열린 남자 1000m에서 넘어지며 1분33초312로 4위에 그쳤다.
한편 같이 경기에 나선 서이라 역시 충돌로 넘어지며 동메달(1분31초619)에 그쳤다. 금메달은 캐나다의 사무엘 지라드(1분24초560), 은메달은 미국의 존 헨리 크루거(1분24초864)가 차지했다.
남자 1000m서 2관왕을 노리는 임효준이었지만 쉽지 않은 여정이 이어졌다. 먼저 1000m 준준결승 1조에 임효준을 포함해서 황대헌, 서이라가 나란히 배치됐다,
경기에 나서는 4명 중 1~2위만 준결승에 오를 수 있어 한 선수의 탈락은 필연. 결국 한국 선수들간의 양보 없는 치열한 승부가 펼쳐져야만 했다.
한국 선수 사이의 치열한 승부 끝에 황대헌이 탈락하며 서이라가 1위, 임효준이 2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준결승에서 살아남은 임효준은 준결승 1조에서 가볍게 1위로 골인하며 결승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준준결승의 혈전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체력 부족으로 인해 임효준과 서이라는 경기 초반 지라드와 크루거에게 너무 손쉽게 선두를 내주며 어려움을 겪었다. 서이라가 몇 차례 추격을 시도했으나 체력 부족으로 무산됐다.
이후 1바퀴 반을 남긴 상황에서 헝가리 산도르 류 사오린(헝가리)와 서이라가 충돌하고, 그 충돌에 임효준까지 말려들었다. 경기 후 임효준은 "결승전서 너무 소극적으로 한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선수 생활 내내 부상을 달고 산 임효준은 이번 올림픽 무대에서 화려한 부활찬가를 부르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발목과 손목 등으로 부상을 입어 7차례 수술과 재활을 거듭했다.
어둠의 터널을 걷는 동안에도 희망을 잃지 않았기 때문에 임효준은 올림픽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임효준은 1000m 아쉬움은 가볍게 극복할 수 있는 정신력을 가진 선수이다.
한편 한국 남자 선수가 올림픽 무대에서 2관왕을 차지한 것은 2010년 밴쿠버 올림픽 이정수(1000m, 1500m)가 마지막이었다.
1000m에서 잠시 넘어졌지만 '오뚝이'같은 임효준이라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 임효준은 남아 있는 남자 계주 5000m를 통해 올림픽 2관왕을 노린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