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절대 에이스 최민정이 평창 동계올림픽 1500m서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최민정은 17일 밤 강릉아이스아레나서 열린 대회 여자 쇼트트랙 1500m 결승전서 1위(2분24초948)로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맏언니 김아랑은 4위에 올랐다. 리진유(중국)와 킴 부탱(캐나다)이 각각 은, 동메달을 차지했다.
세계랭킹 1위 최민정은 1레인에서 출발했다. 김아랑은 2레인에서 스타트했다. 킴 부탱(중국),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 요리엔 테르 모르스(네덜란드) 등 7명이 금메달을 놓고 경쟁했다.
군계일학이었다. 최민정은 초반부터 선두에서 레이스를 이끌었다. 이후 4위로 처지며 페이스를 조절했다. 김아랑은 바로 뒤에서 기회를 엿봤다. 최민정은 3바퀴를 남기고 질주를 시작해 선두로 올라선 뒤 2위와 계속 격차를 벌리며 여유있게 금메달을 차지했다.
최민정은 실격의 아픔을 깨끗이 털어냈다. 앞서 500m 결승서 2위로 골인했지만 부탱을 추월하던 중 손으로 무릎을 건드렸다는 판정을 받아 충격적인 실격을 당했다.
최민정은 나흘 만에 실격의 충격을 딛고 당당히 시상대 꼭대기 위에 섰다. 각종 국제대회서 여자 쇼트트랙 최강자로 군림해왔던 최민정이 명실공히 자신의 시대를 알리는 무대였다.
최민정은 남은 개인 종목인 1000m에서도 세계랭킹 1위에 올라있어 2관왕에 관심이 쏠린다. 3000m 계주에서도 우승 가능성이 높아 진선유(2006 토리노 올림픽) 이후 12년 만의 여자 쇼트트랙 3관왕 탄생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dolyng@osen.co.kr
[사진] 강릉=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