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 윤성빈, "나 혼자 아닌 함께 시상대에 올랐으면"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2.17 15: 27

"나 혼자 아닌 함께 시상대 올랐으면 좋겠다".
'아이언맨' 윤성빈(강원도청)이 더 먼 곳을 바라봤다. 스켈레톤 국가대표 윤성빈(강원도청)과 김지수(성결대)는 17일 강원도 강릉 올림픽파크 내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의 성공을 다짐했다.
압도적인 레이스로 금메달을 따낸 윤성빈은 "베이징 때도 (지수와)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 좋겠고, 진심으로 잘했으면 좋겠다"며 "이제는 월드컵이나 올림픽 시상대에 저 혼자가 아닌 우리나라 선수들이 같이 올라가서 애국가를 공유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지수는 "지금은 제가 성빈이를 이기겠다고 해도 성빈이가 전혀 신경을 안 쓴다"며 "지금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4년 뒤에는 제가 이긴다고 했을 때 성빈이가 조금이라도 신경이 쓰이게끔 준비를 잘하겠다"고 전했다.
윤성빈은 "하체는 (왜 뛰어난지) 저도 잘 모르겠다. 선수단 모두 같은 일정으로 훈련한다. 모두 '핏줄'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그는 "대통령 축전이 왔다는 것을 알고는 '정말 성공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또 한편으로는 이게 끝이 되면 안 된다는 생각도 했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김지수도 끝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아직 제가 경력이 짧으니 더 채우고 공부를 많이 하면 주행 부분도 향상될 것"이라며 "성빈이가 하는 것을 따라 하기만 하면 반은 먹고 들어간다. 성빈이가 옆에 있는 것이 제게 큰 도움"이라고 말했다.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이용 총감독은 "지수는 성빈이와 스타트가 별 차이 없고 연습 중엔 지수가 더 빠를 때도 잦다"며 "올림픽에서 지수는 평소처럼만 했더라면 0.8초를 줄일 수 있었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숨기지 않았다.
또 이 감독은 "이번엔 성빈이에 대한 기쁨의 눈물과 지수에 대한 슬픔의 눈물, 두 번의 눈물을 흘렸다"며 "베이징에서는 꼭 두 명을 시상대에 올리겠다"고 장담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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