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미스티' 김남주X전혜진, 안개같은 두 여자..워맨스? 악연?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8.02.17 14: 33

'두 사람은 어떤 관계일까.'
고등학생 시절 함께 붙어다녔던 절친. 하지만 한 명은 죽어버린 한 남자의 과거 연인이고, 다른 한 명은 현재의 아내다. 그리고 그 남자는 죽기 직전까지 과거 연인에게 집착했다. 그렇다면 두 여자의 관계는 어떠할까.
죽어버린 그 남자 케빈 리(고준)를 죽인 범인 찾기가 큰 축이 된 JTBC '미스티'가 던지는 물음이다. 두 여자는 고혜란(김남주)과 서은주(전혜진). 두 사람의 관계가 앞으로 전개의 큰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극 중 고혜란은 야망과 성공을 위해 물불 안가리는 인물이다. 과거 가난한 연인이던 이재영(케빈 리)을 떠났고, 남편 강태욱(지진희)를 사랑하면서도 자신의 욕망이 먼저인 여자. 그는 케빈 리가 스킨십을 담은 사진으로 자신의 목을 옥죄어 오자 케빈 리가 살해되던 밤 차안에서 거짓 애정을 고백하기도 했다. 고혜란은 "너와 함께한 순간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됐다. 널 사랑했던 남자로 기억하게 해줘. 네 말대로 호적에만 올리지 않았지 우리는 부부였다"고 말했다. 그리고 케빈 리의 남편을 사랑하냐는 질문에는 "필요해"라고 답한 뒤에 키스를 나눴다. 이는 자신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거짓말이었다. 
서은주는 참하고 순종적으로 보여 일면 고혜란과는 상반되는 캐릭터처럼 보인다. 그는 가난한 시절 케빈 리를 만나 그를 내조했고, 옆에서 함께 성공을 이뤄냈다. 하지만 케빈 리는 마음 속 고혜란이 있고, 몸으로는 고혜란의 후배 기자와 불륜을 저지른다. 아내로서 겉으로는 존중 받지만 빈 껍데기처럼 보이는 서은주는 불륜녀 한지원(진기주)을 만나 그에게 '남편을 그만 만나라'고 종용했지만 한지원에게 케빈 리가 자신과 고혜란 두 여자에게 양다리를 걸쳤다는 폭탄 발언을 듣게 됐다.
이어진 전개는 서은주가 고혜란에게 울면서 전화를 걸어 사실 여부를 물은 것. 이에 고혜란은 서은주에게도 거짓말을 했다. 고혜란은 "나 사실 네 남편에게 협박당하고 있다"며 "얼마 전 방송가에 네 남편과 한지원의 사진이 돌았고, 네 남편은 내가 그랬다고 믿고 있다. 네 남편은 나를 추행했고, 이 사실이 알려지면 끝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서은주는 이런 고혜란의 이야기를 믿었다.
이렇게만 보면 서은주가 일방적으로 고혜란에게 당하는 약자의 모습이지만, 찰나의 눈빛에 서늘함이 느껴지는 장면을 이미 시청자들은 몇 차례 목격한 바다. 더불어 서은주는 케빈 리의 사망 사건을 담당하는 형사 강기준(안내상) 앞에서 사고 당일의 행적을 비밀에 부치는 등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듯한 행동으로 의혹을 더했다. 케빈 리가 한지원과의 스캔들을 복수하기 위해 강제로 키스, 사진을 찍었다는 고혜란의 설명을 들은 후 그녀의 차를 타고 집에 돌아온 것도 CCTV 영상을 통해 밝혀졌다.
강기준은 고혜란과 서은주가 살인사건의 공범이 아닐까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서은주가 고혜란의 말을 곧이 곧대로 믿는지 역시도 분명치 않다. 제작진에 따르면 오늘(17일) 방송부터 남편을 잃은 전혜진이 지금까지와 다른 존재감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케빈 리의 아내를 선과 악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배우 전혜진이 연기하는 이유가 분명 있을 것이다.
김남주와 전혜진은 각기 너무나 다른 매력으로 극에 몰입감을 더하고 있다. 친구이자 연적인 두 사람의 관계는 워맨스인지 아니면 악연인지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분명한 것은 두 사람 모두 제목처럼 안개에 쌓인 인물이란 것이다. /nyc@osen.co.kr
[사진] '미스티'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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