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쿠르스 父, "은퇴? 4~5위도 나쁘지 않은 성적"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8.02.17 10: 55

'스켈레톤 황제' 자리를 윤성빈(24, 강원도청)에게 넘긴 마르틴스 두쿠르스(34, 라트비아)에게 은퇴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 
두쿠르스는 지난 16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슬라이딩센터에서 끝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에서 1~4차 레이스 합계 3분22초31를 기록했다. 3분20초55를 기록한 윤성빈보다 1초76 뒤졌다.
결국 이번 대회에서 두쿠르스는 4위에 그치며 메달 없이 돌아가게 됐다. 그의 형인 토마스는 5위를 차지했다.

두쿠르스는 매년 치러지는 월드컵 무대에서 8년 연속 정상을 지켰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윤성빈에게 뒤로 밀렸다. 두쿠르스에게는 올림픽이 이를 만회하기 위한 자리였다.
두쿠르스의 아버지이자 봅슬레이 브레이크맨 출신인 다이니스 두쿠르스 라트비아 스켈레톤 대표팀 코치는 아들에 대한 이런 부정적인 분위기를 일축했다.
다이니스는 17일(한국시간) 라트비아 매체 'NRA'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더 많은 목표를 가지고 여기에 왔다. 우리는 메달을 원했다.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그날 최고의 선수가 이겼고 메달을 받았다. 올림픽에서 4~5위는 최악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것이 스포츠다. 우리는 주행, 육체적, 기술적으로 가능한 모든 것을 준비해 100% 이행하려고 노력했다는 것을 솔직하게 인정한다"면서 "실수가 있었고 4~5위는 그에 대한 결과"라고 올림픽 노메달의 아쉬운 성과를 인정했다.
특히 두쿠르스의 은퇴 가능성에 대해 다이니스는 "지금 이 순간, 감정적으로 좋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가서 가족들, 아이들과 함께 하며 생각할 시간을 가질 것"이라며 "몸상태를 모두 체크하고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좀 더 미래를 생각할 것이다. 다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세계선수권대회는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다"면서 "어려운 코스지만 우리는 잘 알고 있는 코스다. 더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은퇴는 그 시즌 이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IBSF 세계선수권대회는 올림픽이 열리는 해를 제외하고 매년 열린다. 따라서 휘슬러 대회는 2019년 2월 열린다. 두쿠르스는 세계선수권대회도 최근 3회 연속 우승 포함 5차례(2011~2012, 2015~2017) 정상에 올랐다.
다이니스는 "두쿠르스는 이 스포츠에서 많은 업적과 성과를 남겼다. 그는 4차 시기 레이스로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면서도 "코치로서 나는 올림픽에만 집중하고 월드컵에는 출전하지 않는 것을 반대한다. 월드컵 승리도 올림픽과 같은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이긴 것이다. 두쿠르스는 월드컵 50승, 세계선수권 5회 우승 타이틀을 가졌다. 두쿠르스와 토마스는 14개의 월드컵 메달을 라트비아로 가져왔다"고 항변했다.
두쿠르스는 올림픽에서만 유독 인연이 없었다. 처음 참가한 2006 토리노 대회에서는 7위, 2010 밴쿠버와 2014 소치에서는 나란히 2위에 올랐다. 황제로 군림하면서 유일한 약점이 올림픽 금메달이 없는 것이었다.
다이니스는 마지막으로 "윤성빈은 아주 잘 달렸다. 그러나 믿기 힘든 사실은 트랙 중간 부분부터 하단부까지는 마르틴스가 더 빨랐다는 것이다. 그 말은 윤성빈처럼 스타트를 한다면 시간을 당길 수 있다는 의미다"라고 말해 두쿠르스의 재기를 예고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 강릉=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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