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무비] '블랙팬서' 설 연휴대전 1위 굳힐까..'명탐정3' vs '골든' 박빙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2.17 11: 02

 영화 ‘블랙 팬서’(감독 라이언 쿠글러)가 설 명절 연휴 특수를 누리며 끝까지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두 편의 한국영화 ‘조선명탐정3:흡혈 괴마의 비밀’(감독 김석윤)과 ‘골든 슬럼버’(감독 노동석)가 그 뒤를 바짝 따라 붙고 있는 가운데 어떤 성적표를 손에 쥐게 될지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17일 오전 영진위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블랙 팬서’는 지난 14일 개봉한 이후 어제(16일)까지 3일째 일별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개봉 첫 날에는 63만 3503명을 모으더니 15일 119만 7360명을 모아 이틀 만에 백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처럼 많은 관객들이 빠른 시간 안에 ‘블랙 팬서’로 유입할 수 있었던 비결은 한국 부산에서의 촬영분이 영화에 어떻게 반영됐을지에 대한 궁금증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마블 스튜디오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을 서울에서 촬영한 것에 이어 ‘블랙 팬서’는 부산에서 촬영했다. 지난해 3월 중순부터 자갈치시장, 광안리 해수욕장, 광안대교, 동서대학교 앞 비탈길 등지에서 15일간 촬영을 마쳤다. 지난 2014년 서울에서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을 촬영했지만 실제 영화에선 서울 분량이 너무 짧아 논란이 일었던 것에 보답하듯 ‘블랙 팬서’에서 부산이 배경으로 나오는 분량은 전체 135분 가운데 25분 정도에 달한다. 짧지 않은 길이다.

자갈치 시장 골목부터 시작한 카 체이싱은 광안대교를 거쳐 번화가와 주택가까지 부산시내 곳곳을 비춘다. 한글로 된 가게 간판과 도로 표지판이 그대로 나와 눈길을 모은다. 이에 따라 설 연휴가 끝나는 내일은 물론이고, 다음주 주말까지 ‘블랙 팬서’로 많은 관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명탐정3’와 ‘골든 슬럼버’ 역시 박빙이다. 서로 엎치락뒤치락하며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
이달 8일 개봉한 ‘조선명탐정3’는 16일까지 136만 1446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했다. 이른바 ‘한국판 셜록홈즈’라 불리며 한국형 시리즈물의 시작을 알린 ‘조선명탐정’은 2011년 1월 ‘조선명탐정1: 각시투구꽃의 비밀’, 2015년 2월 ‘조선명탐정2: 사라진 놉의 딸’에 이어 3년 만에 3편으로 스크린에 컴백했다. 이야기 구조와 캐릭터 설정면에서 전편보다 한층 세밀하게 구성돼 웃음이 배가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14일 ‘골든 슬럼버’가 설 연휴에 맞춰 개봉하면서 개봉 첫 날과 15일까지 이틀 연속 2위 자리를 내주며 3위로 떨어졌었다. 그러다 어제(16일) ‘조선명탐정3’가 다시 2위 자리를 탈환하며 역주행 하게 됐다. 현재의 순위가 굳어질지 아니면 다시 ‘골든 슬럼버’가 치고 올라올지 주목된다.
강동원, 김의성, 김대명, 김성균, 한효주 주연의 ‘골든 슬럼버’는 대통령 유력 후보 암살 사건을 둘러싸고 진실을 밝히려는 소시민들의 정의와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동명의 일본 원작 소설을 영화화했지만 한국적 색채를 반영해 다른 결말로 이끌어냈다. 무엇보다 잘생김의 대명사 강동원의 변신이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파 배우로서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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