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배' 이순재 앞에서 그의 성대모사를 했다.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기 직전 심각한 상황에서도 사탕을 받아 먹는 아기새처럼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그렸다. MBC '돈꽃'으로 '인생캐'를 완성한 배우 장승조의 이야기다.
장승조는 '돈꽃'에서 청아그룹 장국환(이순재 분)의 장손이자 정말란(이미숙 분)의 유일한 아들 장부천을 맡았다. 알고 보니 그는 청아의 핏줄이 아니었고 장부천의 친구이자 '청아의 개' 강필주로 살았던 장은천(장혁 분)이 진짜 장손이었다.
최근 OSEN과 만난 자리에서 장승조는 "재벌3세에 나쁜 놈이지만 무슨 짓을 해도 사랑 받을 수 있는, 용서가 되는,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장부천을 그리려고 했다. 큰 사랑을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장승조는 강필주 역의 장혁과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냈다. 그는 "연기하면서 장혁 형님이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편하게 연기했다. 잘 받아주셔서 난 복 받은 배우였다. 내가 형 입장이었다면 후배한테 그렇게 해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8회에서 강필주는 장부천에게 친부는 따로 있다는 출생의 비밀을 알리기 전 데이트하자고 했다. 이 신에서 장승조는 장혁에게 "까주세요!"라며 애교를 부렸고 사탕을 받아 먹었다. 이 신은 '짤방'으로 돌아다니며 장승조의 인기를 높였다.
이는 장승조의 애드리브. 이처럼 그는 깨알 애드리브로 '돈꽃'의 과도한 무게감을 틈틈이 덜어냈다. 제작진, 상대 배우와 합을 맞춘 애드리브였는데 쟁쟁한 대선배들 사이에서 쉽지 않은 일이었을 터다. 그럼에도 장승조는 심지어 이순재 앞에서도 성대모사하는 대범함을 보였다.
그는 "리허설 때 선생님 앞에서 '포커페이스로' 대사를 따라했는데 '잘한다'고 칭찬해주셨다. 애드리브할 정도로 현장에서 편하게 해주신 덕분이다. 이순재, 이미숙, 장혁과 함께 연기하며 정말 많이 배우고 배려 받았다.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장승조는 지난해 말 '2017 MBC연기대상'에서 '돈꽃'으로 주말극 부문 남자우수상을 받았다. /comet568@osen.co.kr
[사진] '돈꽃',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