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정(20)이 500m 실격의 아픔을 이겨내고 올림픽 3관왕 도전에 나선다.
지난 13일에 열린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전, 최민정의 실격이 확정되던 순간 전 국민이 한 마음으로 탄식했다. 한국 쇼트트랙 여자 간판 최민정이 500m 경기에서 캐나다의 킴 부탱을 추월하던 중 손으로 무릎을 건드려 임페딩 반칙을 했다는 판정을 받은 것.
경기 후, 최민정은 인터뷰에서 실격 처리에 대해 “후회 없는 경기를 해서 만족스러웠다. 열심히 준비했으니까 결과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않기로 다짐하고 게임했다. 결과를 받아들이고 나머지 세 종목에 집중할 것이다”라고 대답하며 울먹였다.
올림픽을 앞두고 최민정은 “최대한의 기량을 발휘해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평창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이다. 홈경기이기 때문에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후회 없이 하자는 마음으로 훈련에 매진해왔다. 최선을 다했으니, 이제 결과는 하늘에 맡길 것이다”며 각오를 다진 바 있다.
이제 최민정은 1000m와 1500m, 여자 계주 3000m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 종목 모두 세계랭킹 1위인 만큼 하늘은 최민정의 편이 될 전망이다.
최민정의 장점은 압도적인 경기력과 스피드, 그리고 강인한 정신력이다. 또, 특유의 담대함 또한 최민정의 장점 중 하나다. 최민정은 500m 경기 이후 SNS에 “가던 길 마저 가자”라는 글을 게시하여 국민들을 감동케 했다.
최민정은 ‘징크스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징크스는 없다. 시합을 앞두고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비롯해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한다”고 대답하며 특유의 긍정적인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리고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묻는 질문에는 “2017년 세계선수권대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답했다.
이어 "시니어 데뷔 후, 가장 저조한 성적이 나왔던 경기였다. 어찌 보면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2017년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해 내가 부진했던 이유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려고 노력했다. 무엇보다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겨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대답에서 최민정의 긍정적인 태도와 강인한 정신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최민정에게 가장 큰 도움을 주신 분은 바로 그녀의 어머니다. 최민정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어머니다. 나의 모든 것을 지지해주셨다. 언제나 나를 위해서 희생해주신 어머니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애틋한 마음을 표하기도 했다.
시련을 딛고 일어선 최민정의 도전이 또 한 번 이어진다. 최민정은 오는 17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여자 1500m에 출전한다.
20일에는 3000m 계주, 22일에는 1000m에 출전한다.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관왕은 2006년 토리노 동계 올림픽 대회 진선유 이후로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과연 최민정이 12년 만에 다시 역사를 쓰게 될지, 또 어떤 감동을 선사할지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