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혜란, 누구냐 넌'
'미스티'의 뜻 안개.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 뿌연 상항. 보일 것도 같지만 보이지 않는, 그래서 그 실체가 미스터리하다. 드라마 '미스티' 속 고혜란(김남주)가 그러하다.
16일 방송된 JTBC '미스티'에서는 살해 용의자로 몰린 고혜란이 정면 돌파로 위기에서 벗어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의 옆에는 그를 지켜주는 든든한 남편 태욱(지진희)이 있다.
하지만 고혜란이 교묘하게 진실과 거짓을 섞어 말하는 모습이 발견됐다. 상대에 따라 진실을 조금씩 감추고 말을 바꿔하는 것이 아니다. 맞은 말도 아닌데 그렇다고 완전 거짓말도 아닌. 전적으로 신뢰할 만한 캐릭터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
혜란은 자신이 케빈 리(고준) 살인사건의 피의자가 됐다는 사실에 분노하며 강한 항변을 했다. 수사를 맡은 강기준(안내상 분)도, 태욱 역시 혜란이 케빈 리를 죽였다고 의심했지만 혜란은 "나는 아무도 죽이지 않았다. 피해야 할 것은 없다"고 말하면서 언론 앞에 섰다. 하지만 잘 나가던 혜란은 결국 메인앵커 자리에서 밀려났다. 장국장(이경영 분)은 "네가 죽이지 않은 것은 중요하지 않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혜란은 태욱에게 "케빈리와 자지 않았다"라며 "당신은 날 변호하겠다는 거냐. 네 의심을 확인하겠다는 거냐"라고 화를 냈다. 그러나 혜란은 케빈 리가 살해되던 밤 차안에서 케빈리에 대한 깊은 애정을 고백했다. 혜란은 "너와 함께한 순간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됐다. 널 사랑했던 남자로 기억하게 해줘. 네 말대로 호적에만 올리지 않았지 우리는 부부였다"고 말했다. 그리고 케빈리의 남편을 사랑하냐는 질문에 "필요해"라고 답한 뒤에 키스했다. 그리고 이는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거짓말이었다.
모든 게 위기였지만 혜란은 청와대 대변인 자리도 뉴스 메인앵커 자리도 포기하지 않았다. 혜란은 장국장에게 "사건의 진실이 밝혀질때까지 제가 계속 진행하겠다"고 말했고, 대중은 당당한 태도의 혜란에 의해 조금씩 바뀌었다.
그런가하면 기준은 케빈 리의 아내인 은주(전혜진)가 CCTV를 통해서 사건 당일 밤 거짓말을 하고 혜란을 만났다는 것을 알아냈다. 은주는 한지원(진기주)에게 케빈 리가 본인과 고혜란 양다리였다는 폭로를 듣고 혜란에게 울면서 그 사실을 전화로 묻게 됐다. 고혜란은 그 순간 교통사고를 냈다. 하지만 고혜란은 은주에게 거짓말을 했다. 고혜란은 "나 사실 네 남편에게 협박당하고 있다. 얼마 전 방송가에 네 남편과 한지원의 사진이 돌았고, 네 남편은 내가 그랬다고 믿고 있다. 네 남편은 나를 추행했고, 이 사실이 알려지면 끝이다"라고 했다. 그리고 고혜란은 케빈리의 장례식장을 찾았다. 이 모습을 본 기준은 고혜란과 은주가 살인사건의 공범이 아닐까 하는 의혹을 품었다.
'누가 범인일까'를 추측하는 것은 이 드라마의 큰 재미이고 마지막까지 드러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분명하다. 제목이 알려주는 진실. 케빈 리의 죽음에 관련된 진실이 무엇이듯 남아있는 사람들이 안개 속에 감추고 있던 추악한 욕망이나 거짓 등이 남김 없이 드러나게 될 것이다. /nyc@osen.co.kr
[사진] '미스티' 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