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재정비' 허경민, 아픔 지울 2018년의 성장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2.17 06: 04

"야구하면서 가장 아팠던 시즌이었네요." 2017년의 부진을 뒤로 하고 허경민(28·두산)이 다시 한 번 칼을 갈았다.
지난해 허경민은 타격에 크게 마음고생을 했다. '타고투저' 시즌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허경민은 타율 2할5푼7리 3홈런을 기록하며 2016년(타율 .286, 7HR)보다 오히려 타격 성적이 떨어졌다. 김태형 감독은 "허경민이 3루에서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공이 투수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며 허경민을 꾸준히 주전으로 기용했지만, 침묵했던 그의 방망이는 기대만큼 불붙지 않았다.
시즌 내내 타격으로 고민했던 허경민은 마무리 훈련부터 적극적으로 '타격 보강'에 나섰다. 허경민은 "마무리 캠프에서 타격 코치님과 잘 안 됐던 부분을 고치려 노력했다. 기술적으로 많은 얘기를 했다"며 "나름의 성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새롭게 합류한 고토 코지 코치가 허경민의 든든한 조력자로 나섰다. 마무리캠프에서 타격 인스트럭터로 두산과 인연을 맺은 고토 코치는 올 시즌 두산의 1군 메인 타격 코치 역할을 수행한다. 고토 코치는 많은 질문을 하며 열정적으로 다가오는 허경민을 보고 흐뭇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마무리캠프부터 적극적으로 나서며 타격의 길을 찾아가던 허경민은 동료들보다 일주일 앞선 1월 22일 미리 1차 스프링캠프지인 호주로 넘어가 감각 유지에 힘썼다. 허경민은 "마무리캠프 연장 선상에서 다양한 것을 시험해보고 있다. 캠프 초반인 만큼 구체적인 평가는 힘들지만 생각대로 되고 있는 것 같다. 호주로 오기 전 계획한 부분들이 잘 진행되고 있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짚었다.
허경민에게 올 시즌은 더욱 각별하다. 올해로 허경민은 프로 데뷔 10년 차를 맞는다. 동시에 한국 나이로 20대의 마지막 해를 보내게 된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이제 어린 유망주가 아닌 실력이 있어야 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나이가 됐다"고 밝힌 허경민은 "10년 차를 맞은 만큼, 15년 째를 목표로 삼게 됐고, 오래버티기 위해서는 정말 잘해야한다"고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그만큼 올 시즌 부활이 절실했다. 허경민은 "지난해는 야구를 하면서 가장 아픈 시즌이었다"며 "그렇게 한 해를 보내니 경기에 나가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알겠더라. 또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 지 절실히 느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20대에 실패한 건 다행이다. 빨리 실패해야 성숙해진다고 하지 않나. 작년 경험을 토대로 한 단계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라며 "새 시즌이 3월 24일 시작하는데 모든 것이 끝나는 12월까지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 지금 열심히 하고 있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 bellstop@osen.co.kr
[사진]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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