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선호, 스위스전 해법 '수문장 달튼+강력 포어체킹'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2.17 05: 02

백지선호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세계를 놀래킬 시간을 준비중이다. 세계 7위를 상대로 백지선호는 어떤 해법을 찾아야 할까.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16일 강원도 강릉 하키센터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A조 조별리그 2차전서 스위스를 만난다. 세계랭킹 7위의 스위스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그러나 한국은 '빅6' 체코를 상대로 치열한 접전을 펼치면서 조심스럽게 의외의 결과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은 1998년 나가노올림픽 금메달, 2006년 토리노올림픽 동메달을 따낸 강호 체코를 상대로 주눅들지 않았다. 공격수 조민호가 1피리어드에 역사적인 선제골을 터트렸고, 골리 맷 달튼이 수퍼세이브 행진을 펼쳤다.

2차전 상대인 스위스(7위)는 체코(6위)보다 세계 랭킹이 낮지만, 조직력이 뛰어난 팀이라 체코보다 어쩌면 더 까다로울 수 있다. 스위스는 전날 세계 최강 캐나다에 1-5로 패했지만, 유효 슈팅에서는 29-28로 오히려 앞섰다.
한국이 체코전에서 선보인 가장 강력한 무기는 2가지였다. 첫번째는 골리 맷 달튼. 아이스하키서 골리의 비중은 60%정도. 그러나 달튼은 체코전에서 그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
달튼은 체코의 40개의 소나기 슛 중 38개를 막아내면서 방어율 95%를 기록했다. 1피리어드 중반 문전에서 상대 슈팅을 막아내기 위해 스틱을 던지고 팔을 뻗는 장면은 단연 압권이었다. 비록 2골을 내주긴 했지만 체코의 파상 공세를 막아낸 달튼 덕분에 한국은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클 수 있지만 이미 달튼은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AHL)와 대표팀에서 변함없이 골문을 지키면서 단기전에도 집중력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만났던 팀들에 비해 한 수 높은 수준의 상대지만 달튼이 체코전처럼 선방을 펼친다면 뒷문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또 중요한 무기는 압박이다. 상대가 공격을 펼치지 못하게 만드는 방법을 이미 증명했다. 체코전에서 보여준 포어체킹은 상대를 완전히 흔들으 놓았다.
한국은 체코전 1피리어드 막판 한국은 그동안 해왔던 연습의 성과를 맛봤다. 이미 2골을 허용한 상황에서 추가 실점 없이 2피리어드로 넘어가기 위해 강한 포어체킹을 시도했다.
체코가 한국진영으로 넘어가기 위한 노력을 펼쳤지만 브레이크 아웃을 펼치지 못했다. 디펜시브 존에서 퍽을 소유하고 빠져 나가야 했지만 폭넓게 움직인 백지선호의 위력 때문에 자기 진영에 머무를 수 밖에 없었다. 단순히 상대에게 몰려가서 수비를 펼치는 것이 아니라 퍽이 진행될 만한 공간을 허용하지 않았다. 선수들간의 호흡이 맞지 않는다면 이뤄질 수 없는 수비다.
개인기량이 뛰어난 체코 선수들이지만 백지선호가 선보인 끊임 없는 압박은 쉽게 이겨낼 수 없었다. 특히 체력적으로 좋은 모습고 갖추고 있었다.
수년간 파워 프로그램을 통해 체력을 다진 대표팀은 지난해 12월 모스크바서 열린 채널원컵에서 캐나다(1위), 스웨덴(3위), 핀란드(4위)와 스파링을 통해 상위 레벨을 체험할 수 있었다. 따라서 강팀과 대결서 어떻게 경기를 펼쳐야 할지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다.
스위스전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더라도 큰 문제는 아니다. 다만 자신감 있는 경기를 선보인다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미 한국 아이스하키는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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