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인터뷰] '골목식당' PD "이대 성공→필동 촬영 더 힘들어..멘붕왔다"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02.16 18: 19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이대에 이어 필동을 찾았다. '푸드트럭'부터 최근 '골목식당'의 이대 편까지, 백종원 대표의 솔루션을 기반으로 출연자들 대부분이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특히 이대 편에 등장했던 식당들 모두 '대박집'으로 거듭났다. 맛있다는 호평 덕분에 손님들 줄이 끊이지 않는다고. 제작진에 따르면 기존 매출의 10배 이상의 수익을 얻었다고 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쉬웠던 건 아니다. 방송에서도 공개된 바처럼 가게 주인이 출연을 거부하는 것은 기본이고 백종원과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대결까지 불사하면서 설득과 노력을 기울인 결과 현재 이 같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그렇다면 16일 방송부터 등장하는 충무로 필스트리트는 어떨까. 이대 편이 방송이 됐기 때문에 이번에는 좀 쉽게 촬영을 진행하지 않았을까 했는데 이는 착각이었다. 오히려 백종원은 "여기가 이대보다 더 어렵다"며 한숨을 폭 내쉬었다고. 제작진 역시 "더 힘들었다"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필동 편을 담당하고 있는 정우진 PD는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이대 편이 방송이 됐기 때문에 이 쯤 되면 백 대표가 오겠지, 이쯤이면 냉장고를 뒤지시겠지 라고 다 안다. 그래서 미리 다 치워놓더라. 첫 날에 지적을 했고, 이걸 다음 번에 구체화시키려 했는데 다 고쳐놨더라. 현장에서 멘붕에 빠졌다"라고 말했다. 
이대 편을 맡았던 이관원 PD 역시 "'푸드트럭'은 '3대천왕' 당시 한 코너였다. 그래서 기획 단계를 자연스럽게 생략하고 넘어갔던 면이 있다. 그러다 보니 촬영하고 나면 다음주엔 어떻게 하지, 하는 걱정이 있었다. '골목식당'도 마찬가지다. 4, 5회 정도 구성을 짰는데 다들 안 한다고 하니까 쉽지가 않더라. 사실 '푸드트럭'으로 매출이 좋아졌고 잘 됐다 보니까 다들 하려고 할 줄 알았는데 얘기를 하자마자 '저 그런 거 하고 싶지 않아요'라고 하더라. 우리는 쉽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남고식당이 있던 곳도 라멘집처럼 유명한 곳이었다. 주인 어머니는 딸들을 결혼시킨 상태고 더는 바빠지는 것이 싫다고 하더라. '골목이 잘 되게 해주세요'라고 하면서도 '저는 돈 안 벌어도 좋다'라고 하시더라. 자식 다 키워놓고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는 거다. 그 생활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우리가 거기에 끼여들면 불편해질 수 있다"라고 이대 편 촬영 뒷이야기를 전했다. 
정 PD는 이번에 촬영을 진행한 필동의 떡볶이집을 예로 들었다. 그는 "27살 젊은 사장님이었는데 그 분은 남들과 부딪히는 걸 싫어한다. 다른 업체를 찾아가는 것도 싫고 혼자서 작은 식당을 차려서 운영하는 게 좋은 분이다. 그런데 식당이 잘되면 알바생을 들여야 하지 않나. 그래서 방송 출연을 싫어했다. 골목을 살리기 위해서 이 프로그램에 동참은 하는데 자신의 장사가 잘 되는 건 꺼려한다"며 사람마다 성향이 제 각각이라 촬영이 어렵지만 그래서 재미있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필동 편에도 구구단 세정이 백종원과 함께 한다. 두 사람은 정 PD가 언급한 떡볶이집을 찾았는데 극악의 회전율 때문에 백종원은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또 백종원은 역할분배가 제대로 되지 않아 음식 맛이 일정치 않았던 스테이크집도 직접 방문해 음식을 맛보며 문제점을 진단했다고.
하지만 이런 백종원의 진단에 발끈한 식당도 있었다. 지나치게 많은 양의 멸치로 육수를 낸다고 지적받은 멸치국수집 사장님은 "백종원이 잘 모르는 것 같다. 멸치는 짧게 우려야 맛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백종원은 멸치육수를 우리고 남은 멸치를 직접 상황실로 가지고 올라와 MC들과 함께 시식을 했다. 멸치를 맛본 세 사람은 육수를 내고도 진하게 남아있는 멸치 맛에 깜짝 놀랐고, 백종원은 "이건 멸치에 대한 모독"이라고 일침을 가했다고 알려져 궁금증을 높였다. 
죽어가는 골목을 살리고, 이를 새롭게 리모델링하는 과정을 담는 거리 심폐소생 프로젝트인 '백종원의 골목식당' 필스트리트 편은 오늘인 16일 밤 11시 20분에 방송된다. /parkjy@osen.co.kr
[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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