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할 수 있겠다."
여자 컬링 대표팀이 세계랭킹 1위 캐나다를 격파한 데 이어 2위 스위스까지 물리쳤다. 김은정 스킵(주장)을 필두로 김경애(서드), 김선영(세컨드), 김영미(리드), 김초희(후보)으로 구성된 여자 컬링은 16일 오후 강릉컬링센터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4인조 예선 3차전 스위스와 경기서 7-5로 승리했다.
이로써 세계랭킹 8위 한국은 2승 1패를 기록하며 4강행 전망을 밝혔다. 한국은 전날 두 번째 상대인 일본(6위)에 5-7로 역전패 했지만 '난적' 스위스를 잡으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컬링 낭자군단의 승리엔 윤성빈의 금메달 소식이 큰 힘이 됐다. 윤성빈은 이날 오전 끝난 남자 스켈레톤 경기서 1~4차 시기 합산 3분 20초 55를 기록하며 아시아 썰매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윤성빈은 2위와 1초 63의 압도적인 차이로 정상에 올랐다. 4차 시기 동안 무려 3번이나 트랙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김선영은 "아침에 셔틀버스 타고 오면서 윤성빈의 금메달 따는 장면을 보며 힘을 얻었다. 전날 오전 캐나다전 때도 1, 2차 시기서 잘했다는 걸 봤는데 금메달을 따는 걸 보니 긍정적인 힘을 받았다. 마음 속으로 '우리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영미도 "(트랙) 신기록이 계속 나왔다고 들었다. 우리도 이변을 깨고 더 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영미는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훈련했던 걸 경기 중에 나오도록 노력했던 게 승리로 이어졌다. 이겨서 기분이 좋다"면서 "경기가 많이 남아 어떻게 될지 모르는 만큼 다른 팀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경기에 집중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김선영은 "일본에 졌지만 이미 끝난 경기라 '스위스전에 집중하고 잊자'라고 생각하면서 스위스전서 해야할 일에 더 집중한 것 같다"면서 "결과보다는 과정에 집중해서 1경기 1경기 잘해나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세계 1, 2위를 꺾은 대표팀의 다음 상대는 4위 영국이다. 김선영은 "컬링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종목이라 절대 강자도 약자도 없다. 캐나다도 계속 지고 있는 걸 보면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는 누가 잘 적응하고 집중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며 "올림픽에 나오는 팀은 다 세계 정상급이라 쉬운 팀은 없다. 1경기 1경기 집중해야 한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윤성빈의 금메달 기운을 얻은 대표팀은 오는 17일 밤 8시 5분 영국과 예선 4차전을 치른다./doly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