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임예진이 설 연휴를 맞아 2부작 특집 드라마로 안방극장을 찾았다.
지난 15일과 16일 오전 11시 20분에 방송된 설 특집 2부작 드라마 ‘철수씨와 02’는 2016년부터 3년에 걸쳐 매년 1편씩 제작 방송한 MBN 가족 드라마 3부작의 완결판으로, 임예진과 최일화가 주연을 맡아 심도 깊은 노년의 애환과 사랑을 그려냈다.
드라마 ‘철수씨와 02’는 인간과 로봇이 동거하는 근 미래 가족의 생활상을 흥미롭게 다룬 가족 드라마이다.
극 중 임예진은 암 선고를 받고 시한부인생을 살던 중, 평소 자린고비에 고리타분한 성격 탓에 혼자 외로이 남을 남편 철수를 위해 요양 로봇 02를 보내는 아내 영희 역을 맡았다.
영희는 자린고비 철수가 비싼 로봇을 반품할 것을 대비해 환불 시 50% 손해라는 조건을 걸어두었고, 결국 철수는 로봇 02를 받아들였다.
철수에게는 남은 가족들인 아들과 딸이 있지만, 아들은 사기를 당해 빚에 허덕이고 며느리와 손자 또한 철수를 반기지 않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잘나가는 변호사이자 늘 자랑거리였던 딸까지 유부남과 바람이 나는 등 철수는 죽은 아내 영희가 그립기만 한 상황.
혼자 남은 철수는 영희의 음식솜씨를 꼭 닮은 로봇 02의 따뜻함에 점점 마음을 열었다. 또 아들의 사채 빚을 갚아주고, 딸의 오해를 푼 뒤 영희가 마지막으로 남겨준 선물 로봇 02와 함께 자신의 삶을 찾아 여행을 떠나며 드라마는 막을 내렸다.
공개된 사진은 영희가 철수에게 암에 걸린 사실을 알리기 위해 마지막으로 데이트에 나선 모습이다. 웃고 있지만 어쩐지 쓸쓸한 표정의 영희를 연기하는 임예진의 연기 내공이 느껴진다. 특히 투덜대면서도 아내를 업어주려는 남편 철수와 행복해하는 영희의 표정이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방송을 본 시청자와 네티즌들은 “가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드라마”, “애환이 느껴지는 연기 내공”, “부모님의 깊은 사랑을 돌아보게 하네요”, “현실적이어서 더 슬펐다” 등 호평이 이어졌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YG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