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 윤성빈(24, 강원도청)이 설날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윤성빈은 16일 오전 11시 15분부터 평창 대관령 올림픽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4차시기서 50초 02의 트랙신기록을 세우며 골인, 1~4차 시기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지난 15일 열린 1, 2차 레이스에서 윤성빈은 합계 1분 40초 35로 출전선수 30명 중 당당히 1위에 올랐다. 그리고 16일 열린 3, 4차 시기까지 3분 20초 55의 기록으로 2위와 1초 63의 압도적인 차이로 우승을 차지했다.
윤성빈은 1,2차 주행 모두 빠른 스타트와 깔끔한 주행으로 차원이 다른 레이스를 펼쳤다. 스타트 기록부터 달랐다. 압도적인 경기력을 바탕으로 상대방을 압도했다. 4초58을 기록해 지난해 자신이 기록했던 트랙 스타트 기록(4초61)마저 깼다. 더 빨라진 주행까지 더해 50초07로 또한번 트랙 기록을 경신했다
윤성빈은 4년 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1~4차 주행 합계 3분 49초 57을 기록, 16위를 차지한 바 있다. 선수 생활을 시작한 지 2년 만에 출전한 올림픽에서 한국 스켈레톤 역사상 가장 높은 16위를 기록하며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그는 치열한 노력을 바탕으로 큰 성장이 이어졌고 각종 대회를 휩쓸며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윤성빈은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를 누볐다. 윤성빈은 자신만만했다. 그는 이미 평창에서만 380번의 주행을 마쳤다. 다른 선수들이 6번의 공식 연습 주행 후 경기에 나서는 것과 비교하면 완성도 자체가 완전히 다른 상황이다.
연습을 마친 뒤 윤성빈은 "평창 트랙만의 특성이 있고 단기간에 적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6번의 공식 연습 중 3~4차 두 차례만 모습을 드러냈다. 굳이 남들에게 코스 공략을 위한 방법을 노출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올림픽 스켈레톤은 총 4차례 주행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2차례 주행 기록으로만 우승자를 가리는 월드컵과 다르다. 그만큼 4차례 주행 모두 고른 기록을 내는 게 중요하다. 이미 윤성빈은 일찌감치 2위 트레구보프와 차이를 0.74초로 벌린 상태였다. 따라서 윤성빈에게는 단순히 우승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좋은 성과를 내느냐 하는 것이다. 결국 윤성빈은 남의 도움 없이 자신의 힘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아인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평창=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