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리포트] '리틀 정현욱' 이은형, "엄청 긴장했는데 시작이 좋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02.16 10: 08

지난 15일 삼성 라이온즈-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전이 열리기 전 일본 오키나와 기노완구장.
캠프 첫 등판을 앞둔 이은형(삼성)의 표정에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평소와는 달리 행동 하나 하나 더 조심스러워보였다. 동료들은 이은형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농담을 던졌다. 애써 웃어 보였지만 마음이 무거운 건 여전했다.
이은형은 7-2로 앞선 7회 김대우, 이승현, 김시현, 황수범에 이어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타자 소토를 삼진 아웃으로 돌려 세우는 등 1이닝 무실점으로 첫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은형이 임무를 마치고 덕아웃으로 들어오자 주장 김상수를 비롯한 동료들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요코하마와의 연습경기를 마치고 아카마 볼파크에 도착한 이은형은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 코치, 정현욱 불펜 코치와 함께 주자 견제 동작을 보완하기 위해 개인 훈련을 소화했다. "긴장 엄청 많이 했는데 막상 마운드에 오르니 긴장이 사라지고 집중이 잘 됐다. 시작이 좋은 것 같다"는 게 이은형의 소감.
오치아이 코치의 조언대로 스플리터를 연마중인 그는 "오늘 던졌는데 잘 통했다. 확실히 내 것으로 만들겠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은형은 데뷔 후 단 한 번도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는 등 아직까지 보여준 게 없다. 하지만 성실한 훈련 태도를 인정받아 캠프 명단에 포함되는 기회를 얻게 됐다. 그는 "1군 선배님들을 보니까 확실히 아우라가 다르다.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형은 '리틀 정현욱'이라 불린다. 정현욱 코치의 데뷔 초반 모습을 연상케 한다는 게 그 이유다. 정현욱 코치를 오랫동안 지켜봤던 코치들은 "체격 조건과 성실한 훈련 태도 등 정현욱 코치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이은형은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영광이다. 정현욱 코치님처럼 좋은 투수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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