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 임정우, 정찬헌. LG 트윈스의 주축 선수 중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 합류하지 못한 선수들이다.
오지환은 병무청의 해외 여행 허가서가 나오지 않아 캠프 참가가 보류됐다. 임정우는 사생활 문제로 인해 자숙 차원에서 참가하지 못했다. 구단 자체 징계다. 정찬헌은 장거리 비행으로 고질적인 허리 부상을 우려해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들은 1월 말 잔류군과 함께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훈련에 들어갔다. 정찬헌은 2월 초순 일본 오키나와 캠프로 떠난 2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장거리 비행은 몸에 무리가 있지만 가까운 일본은 가능하다. 2군 캠프에서 천천히 불펜 피칭을 준비하면서 1군 선수단의 오키나와 2차 캠프를 기다리고 있다.
LG 선수단은 미국 애리조나에서 오는 23일 귀국, 24일 오키나와에 입성한다. 애리조나 캠프 참가 투수들보다 훈련 페이스는 조금 느리지만, 오키나와에서 훈련 강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오지환과 임정우는 챔피언스파크에서 훈련하고 있다. 잔류군의 투수는 이상훈 피칭아카데미 원장이, 타자는 최동수 코치가 훈련을 이끌고 있다.
기술 훈련에 들어갔지만, 아무래도 추운 날씨 탓에 야외 훈련에는 제약이 있다. 캠프 참가자들보다는 페이스가 느리기 마련이다. 오지환은 지난해 두 차례나 발목 부상을 당했다. LG 관계자는 "발목 상태를 온전하게 하기 위해 보강 운동도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오히려 캠프에 참가하지 않았기에 완벽한 몸 상태 회복에 좋은 점은 있다.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시즌 대부분을 재활에 매달린 임정우에게 올 시즌은 중요하다. 마무리 투수 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려야 한다. 과거 마무리로 활약한 이상훈 원장의 일대일 가르침을 받을 수 있는 기회다. 임정우는 이상훈 원장의 지도로 기술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가르침을 받고 있다.
캠프를 온전하게 치르지 못하면 분명 시즌 준비에 완벽하지는 않을 것이다. 세 선수 모두 경험이 많고 유격수와 마무리 요원으로 올해 LG 전력에서 중요한 포지션이다. 주어진 조건과 환경에서 서두르지 않고 컨디션 조절에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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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정찬헌-오지환-임정우(왼쪽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