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가 소름 돋는 강렬한 엔딩으로 또 다시 안방극장을 뒤흔들었다. 허율이 고성희와 충격적인 재회를 한 것. “혜나야!”라고 다급하게 허율을 부르는 고성희의 등장으로 예측할 수 없는 전개가 펼쳐져 궁금증을 폭발시켰다.
지난 15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마더’(연출 김철규, 극본 정서경) 8화에서는 수진(이보영 분)과 윤복(혜나의 가명, 허율 분)을 쫓으며 이들과 점점 가까워지는 자영(고성희 분)과 설악(손석구 분)의 숨 막히는 추적이 그려졌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수진은 하루라도 빨리 영신(이혜영 분) 곁을 떠나려고 해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아동학대 사건을 취재하던 중 가장 먼저 비밀을 알게 된 동생 현진(고보결 분)은 수진을 다그쳤다. “이거 유괴야. 납치야”라며 윤복을 데려온 수진에게 사건의 심각성을 말했다. 만약 모든 것이 발각된다면 수진의 사회생활이 완전히 끝나게 됨은 물론 여배우인 영신이 9시 뉴스에 오르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해 위기감을 높였다. 뿐만 아니라 수진으로 인해 가족들이 사회적으로 매장될 수 있다고 걱정해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더욱이 현진은 자영을 인터뷰했다는 사실까지 밝히며 “언니. 확신해? 그보다 더 좋은 엄마가 될 수 있다고?”라며 결정적으로 묻는다. 그러자 수진은 “윤복이 그 때 죽었어. 아이가 죽었는데 어떻게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어?”라며 결코 자신의 선택에 후회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자수도 권할 수 없고 신고조차 할 수 없는 현진은 결국 수진에게 “최대한 멀리 도망쳐 언니. 무조건 잡히면 안돼. 알지?”라며 수진과 윤복이 안전하게 떠나길 빌어 마음을 아릿하게 했다.
이어 수진-윤복의 관계를 계속해서 의심하던 이진(전혜진 분)은 가족관계증명서를 몰래 확인한다. 법적으로 윤복이 수진의 딸이 아님을 알게 된 것. 점점 가족 모두에게 비밀이 탄로날 위기에 처하자 수진은 예정보다 더 빨리 떠나기 위해 애쓰기 시작한다.
그런가 하면, 윤복과 떠나려던 수진은 USB에 담긴 홍희(남기애 분)의 과거와 마주했다. 그러자 기억 속에서 지워버렸던 젊은 홍희의 피맺힌 얼굴이 떠오르며 엄마를 잊으라는 홍희의 말까지 모두 기억해냈다. 수진은 홍희를 찾아가 과거 어떤 일이 있었는지 묻고 드디어 홍희의 숨겨진 비밀이 드러났다. 19살 나이에 수진을 낳은 홍희는 어렵게 수진을 키우다 동거남과 살게 됐다. 그러나 동거남에게 새끼 손가락까지 잘리는 폭력에 노출되며 결국 살해하기에 이르렀다고 고백했다. 이어 “널 버린 게 아니야. 부끄러운 내 삶에서 널 내보낸 거야”라며 수진의 오랜 상처를 아물게 하면서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보영은 남기애의 담담하지만 가슴 아픈 고백을 듣다가 꾹꾹 참아왔던 감정을 터뜨리며 아이같이 오열해 시청자들을 함께 울게 만들었다.
한편, 설악은 정애원의 잠긴 문을 부수고 들어가 수진과 윤복의 흔적을 쫓았다. 정애원을 하나 하나 샅샅이 뒤지는 집착을 보여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자영은 영신과 수진의 다큐멘터리 영상까지 보게 되었고 “그래서 혜나를 데려갔다?”라며 수진과 윤복이 함께 있음을 확신했다. 그러면서 영신의 집 위치까지 알아내고 곧바로 서울로 출발했다. 영신의 집 앞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던 자영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의 윤복을 발견한다. 자영은 곧바로 “혜나야!”라고 윤복을 불러 세우고 깜짝 놀란 윤복이 “엄마”라고 내뱉으며 충격적인 재회가 이루어졌다. /kangsj@osen.co.k
[사진] tvN ‘마더’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