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얼굴들 힘찬 출발…KIA 마운드 지형 변화?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8.02.16 07: 10

출발이 좋다. 
KIA 타이거즈의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의 실전에서 마운드에 희망의 싹이 트이고 있다.  이번 시즌 가세하는 젊고 새로운 투수들이 첫 실전에서 호투 했다. 이제 출발하는 것이지만 마운드의 층도 그만큼 두꺼워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요인이다. 
KIA는 14일과 15일 일본 팀들과 상대로 2경기를 가졌다. 특히 두 경기에서 김기태 감독은 새로운 투수들을 먼저 시험대에 올렸다. 눈에 띠는 얼굴은 문경찬, 유승철, 박정수였다. 문경찬과 박정수는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했고 류승철은 비빌병기로 관심을 받았다. 

문경찬은 14일 라쿠텐과 경기에 선발등판해 3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볼넷이 없었고 탈삼진은 2개 있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3km를 찍었고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구사했다. 아직 100% 구위는 아니었지만 정교한 제구력과 완급조절로 일본타자들을 잠재웠다. 
고졸 2년차 유승철도 바통을 이어 막강한 구위로 2이닝을 탈삼진 2개를 곁들여 퍼펙트로 막았다. 최고 144km짜리 직구가 일품이었다. 릴리스포인트가 앞에 형성되면서 볼의 힘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변화구도 커브와 체인지업을 구사했다. 자신감 넘치는 투구에 힘이 들어있었다. 
유승철은 고교 3학년때 투수로 전향해 효천고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작년에는 의욕이 넘치다 팔꿈치 통증을 일으켜 재활을 했다. 가을 마무리 캠프부터 본격적으로 다시 볼을 던지면서 남다른 볼의 힘으로 주목을 받았다.  미래의 주축 선발투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꽃미남 박정수도 상쾌한 복귀 신고를 했다. 15일 주니차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3이닝동안 3개의 볼넷을 내주었지만 1탈삼진 노히트 무실점 투구를 했다. 최고 140km를 직구를 주축으로 다양한 변화구를 던졌다. 3이닝 연속 선두타자 볼넷을 내주고도 흔들리지 않고 후속타자들을 모두 잠재웠다. 
이들은 올해 1군 마운드에 힘을 보탤 수 있는 투수들이다. 이대진 투수코치도 작년 마무리 캠프부터 "2018시즌 1군의 전력들이다"고 말하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들이 캠프 첫 출발부터 기대에 부응하는 투구를 하자 "모두 자신의 볼을 던졌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물론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이제 시작일뿐이다. 앞으로도 많은 실전을 거쳐야 한다. 그 과정에서 좋아질 수도 있지만, 숙제도 많이 나올 것이다. 그럼에도 이들이 선발이든 불펜이든 새로운 힘으로 가세할 수 있는 희망이 커진 점도 분명하다. 새 얼굴들이 KIA 마운드의 지형 변화까지 일으킬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sunny@osen.co.kr
[사진] 문경찬-유승철-박정수(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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