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오프시즌이 조용하게 마무리되고 있다. 그러나 수뇌부에서 급한 기색은 읽히지 않는다. 류현진(31·LA 다저스)의 시즌 개막 입지도 사실상 확정적으로 가고 있다.
앤드루 프리드먼 LA 다저스 야구부문 사장은 15일(한국시간) ‘LA타임스’ 등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프시즌 영입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몇 년간 시장의 ‘큰 손’이었던 다저스는 올 오프시즌은 이렇다 할 대형 영입 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부유세(사치세) 리셋 버튼을 누르길 원하는 것이 가장 결정적인 이유다.
다저스는 최근 시카고 컵스와 6년 보장 1억2500만 달러에 계약한 다르빗슈 유 영입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6년을 제안한 것에 비해 총액에서는 컵스에 훨씬 못 미쳤다. 몸을 사리는 다저스의 모습에 많은 이들이 흥미를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다저스의 목표는 지구 우승을 넘어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이를 위해 전력 보강이 일정 부분은 필요할 수도 있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클레이튼 커쇼와 함께 원투펀치 몫을 할 대형 선발감은 시즌 중에도 목마름이 계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프리드먼 사장은 이 질문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 내 생각에 우리는 이미 충분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면서 “우리는 충분한 옵션이 있으며, 흥미로운 선수들이 있다”고 단언했다.
LA타임스는 다저스가 여전히 FA 시장에서 선발을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프리드먼 사장의 말을 빌려 다저스가 이적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이로써 류현진도 안정적인 상황에서 시즌을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 시점에서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은 커쇼, 리치 힐, 알렉스 우드, 마에다 겐타, 그리고 류현진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물론 워커 뷸러를 비롯, 훌리오 유리아스, 로스 스트리플링 등 젊은 투수들도 호시탐탐 기회를 엿볼 전망이다. 구단도 전략적으로 이들의 자리를 만들어 줄 가능성이 있다. 류현진의 자리가 100% 보장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그러나 적어도 자리를 지킬 기회는 충분히 주어질 공산이 크다. 건강을 되찾은 류현진도 15일 첫 불펜피칭을 소화하며 시동을 걸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