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이 서서히 마무리되는 모습이다. 이제는 더 유리한 고지에서 봄 배구를 시작하기 위한 대진표 싸움이 치열해질 가능성이 있다.
대한항공은 15일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고 승점 3점을 확보했다. 파죽의 6연승으로 5라운드 일정을 모두 마친 대한항공(승점 52점)은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삼성화재(승점 52점)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반면 4위 자리에서 대한항공 추격을 노렸던 KB손해보험(승점 43점)은 고개를 숙였다. 승점이 9점차까지 벌어졌다.
남자부 3~6위는 5라운드 일정을 모두 마쳤다. 이제 6라운드 6경기가 남아있다. 4위권 팀들이 크게 불리하다. 4위 KB손해보험과 5위 한국전력은 승점 43점, 6위 우리카드는 승점 37점이다. 우리카드는 트래직 넘버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KB손해보험과 한국전력도 이제는 남은 경기를 사실상 다 잡고 대한항공이 미끄러지길 바라야 한다.
여자부는 포스트시즌에 나설 팀들이 사실상 확정됐다. 1위 도로공사(승점 53점), 2위 IBK기업은행(승점 48점), 3위 현대건설(승점 43점)이다. 도로공사와 기업은행은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것 자체는 확정됐다. 3위 현대건설도 4위 KGC인삼공사(승점 31점)에 크게 앞서 있다.
오히려 흥미로운 것은 1~3위 상위권 순위 다툼이다. 남자부에서는 현대캐피탈(승점 63점)이 2위권과의 격차를 크게 벌리며 정규시즌 우승 초읽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2위 삼성화재와 3위 대한항공은 막판까지 치열한 다툼이 예상된다. 홈·원정 경기력 편차의 유의미한 논의가 있어야겠지만, 현대캐피탈이나 삼성화재는 홈에서 상대적으로 강한 팀들이라는 것이 성적에서 잘 드러난다.
여자부는 기업은행이 도로공사에 역전극을 거둘 수 있느냐가 관심이다.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는 것이 체력적인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다.
남은 2월 일정에서 많은 것이 갈릴 전망이다. 당장 16일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경기는 올 시즌 정규시즌 1위 판도를 결정할 수 있다. 현대캐피탈이 승점 3점을 캔다면 사실상 정규시즌 우승의 9부 능선을 넘는다. 17일에는 도로공사와 기업은행이 맞붙는다. 기업은행이 도로공사를 추월할 발판을 만들지 관심이다. 20일에도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와 6라운드 경기를 펼치는 등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경기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