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호가 올림픽 무대에서 첫 득점을 기록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세계랭킹 21위)은 15일 강원도 강릉 하키센터에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A조 조별예선 1차전 체코(6위)와 경기서 1-2(1-2 0-0 0-0)로 역전패 했다.
특히 조민호는 2라인 포워드로 나선 1피리어드 7분 34초, 한국 아이스하키 역사상 올림픽 첫 골을 터트렸다.
조민호는 경기후 역사적인 첫 골에 대해 "올림픽 첫 무대에서 첫 골을 넣어 영광"이라면서도 "하지만 충분히 승리할 수 있었던 경기를 놓쳐서 아쉽다. 박빙 경기했다고 안주하지 않고 남은 게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또 "찬스가 왔을 때 슛을 많이 쏘고 집중하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같은 라인 동료들이 찬스를 만들어줘서 운 좋게 들어갔다"면서 "수비수만 피해서 쏘자는 생각을 했고 순간 상대 골리도 시야를 놓친 것 같다"고 떠올렸다.
객관적으로 앞서는 상대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이에 조민호는 "올림픽 전에도 좋은 팀과 경기를 많이 했다. 그래서 주눅들거나 위축되지 않고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상상은 해봤지만 정말 넣을 거라 생각 못했다"는 조민호는 대패할 것이라는 주변의 예상을 뒤집은 데 대해 "충분히 밖에서는 그렇게 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끼리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 같이 밥 먹고 자고 하는 선수로서 그런 생각은 안하고 경기에 집중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과거 부상 전력에 대해 "아무래도 운동 선수에게 부상은 가장 힘든 시간"이라는 그는 "그런 크고 작은 일 때문에 단단해지는 건 있다"고 긍정적인 생각을 드러냈다. 이어 관중들에 대해서도 "많은 분들이 경기장을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응원하신 분들과 경기를 보신 분들에게 아이스하키를 널리 알리기 위해서라도 마지막까지 최선 다할 것이다. 승리를 기대해도 좋다"고 웃어보였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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