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H.O.T가 17년 만에 완전체로 무대에 섰다.
H.O.T가 지난 15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MBC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3’(이하 토토가3)를 촬영, 오랜만에 함께 무대에 올랐다. H.O.T 문희준, 토니안, 장우혁, 강타, 이재원 다섯 멤버가 완전체로 노래하는 건 2001년 해체 후 17년 만이었다.
H.O.T의 재결합은 몇 년 전부터 언급됐지만 이렇다 할 결과가 없었다. H.O.T가 데뷔 20주년을 맞았던 2016년에도 재결합설이 돌아 팬들의 기대가 있었지만 멤버들로부터 특별한 얘기를 듣지 못했고 아쉬움은 컸다.
당시 토니안도 “오늘 함께하고 싶었는데 미안해 사랑해”라면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해 KBS 2TV ‘해피투게더’에 출연해서 재결합에 대해 “재덕이도 저 볼 때마다 물어보는데 저도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그렇다. 나도 멤버들과 요새 방송을 많이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끼리도 잘 안하게 된다”며 “내가 한 가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제 결혼보다 재결합이 우선으로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희준은 2016년 앨범을 발매했을 때 “H.O.T 재결합을 원하는 팬들의 마음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재결합에 대한 논의만 이어와 마음이 무겁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강타도 “H.O.T.는 서로 배려하는 게 커서 재결합 논의가 길어지는 것뿐이다. 멤버들 모두 H.O.T.에 대한 열망이 다 크다. 너무 소중해서 더 생각할 게 많은 거다”고 말했다.
하지만 멤버들이 고심 끝에 재결합하기로 결정했다. ‘무한도전’을 통해 재결합 소식을 알렸고 팬들은 환호했다.
2001년 해체를 발표했을 때 팬들은 H.O.T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의 사옥을 찾아가 해체 반대 시위를 펼쳤을 만큼 아쉬움이 컸기 때문에 재결합은 팬들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 이에 17년 만에 성사된 H.O.T 완전체의 무대를 보기 위한 팬들의 방청 신청이 쏟아졌다.
공연을 앞두고 H.O.T의 팬클럽 공식 컬러였던 흰색 아이템 물품 구매가 이어지는가 하면 당첨되지 못한 팬들이 동반참석을 부탁하는 글들도 이어졌다.
그리고 공연 당일 올림픽홀 앞에는 수많은 팬이 모였고 팬들은 SNS을 통해 공연을 기다리는 인증샷부터 ‘무한도전’ 측에서 한정으로 나눠준 ‘club H.O.T’의 우비, 풍선 인증샷을 올렸고 H.O.T의 ‘캔디’ 의상을 그대로 재현해 입은 모습을 공개하기도 하는 등 공연에 대한 설렘을 내비쳤다.
이날 오후 7시 17년 만의 H.O.T의 무대가 시작됐고 팬들은 열광했다. 이제 방송만 남았다. 공연장에 직접 가지 못한 팬들의 기대감이 높다.
H.O.T 재결합 무대는 오는 17일 오후 10시 25분, 24일 오후 10시 40분에 2부작으로 특별 편성됐다. /kangsj@osen.co.kr
[사진] ‘무한도전’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