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리가 제주의 숲에서 마음의 휴식을 취했다.
15일 방송된 KBS 1TV '나무야 나무야'에서는 제주 한경 곶자왈을 찾은 김규리의 모습이 그려졌다.
김규리가 도착한 이 날, 제주에는 눈이 오고 있었다. 김규리는 "제주에 오면 '더 자주 올 수 있었는데 왜 이제 왔지' 이런 생각을 한다"며 "눈이 오는 제주는 처음"이라고 기뻐했다.
김규리는 "저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치유가 필요한 사람이다. 제주, 거기다가 제가 좋아하는 나무를 보러 가니까 저에게는 정말 선물 같은 날이다"라고 말했다.
협재해수욕장에 가서 제주의 바닷바람을 만끽한 김규리는 제주도 중에서도 가장 제주답다는 제주시 한경면의 곶자왈에 도착했다. 곶자왈은 제주 방언으로 가시덤불숲이라는 뜻.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한 곶자왈에서 김규리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김규리는 "너무 예쁘다. 숲이 정돈되지 않아서 구경할 게 정말 많다. 관상용으로 깔끔하게 나무들을 구분한 게 아니라 다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김규리는 곶자왈의 칡나무와 등나무를 보며 '갈등'이라는 말의 어원을 배우기도 했다. 김규리는 "원래 김규리는 소극적이고 혼자 있는 걸 좋아하고, 혼자 있는 걸 편해 한다. 부끄러움이 많다. 어렸을 때부터 그랬다"며 "연예인 김규리와 인간 김규리가 상당히 갈등을 겪던 시기가 있었다. 지금은 화해하고 그냥 저로 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화려해야 할 때는 화려하고, 소탈해야 할 때는 제 모습 그대로 소탈하게 살면 되는구나. 이제는 갈등을 멈췄다. 나무가 화합하는 것처럼 저도 화합했다"고 덧붙였다.
평소에도 나무가 가득한 숲을 찾는 것을 좋아한다는 김규리는 "가끔 삶을 살다가, 아주 열심히 살다가 숨이 턱 막힐 때가 있다. 그럴 때 숲은 다시 숨을 쉴 수 있게 휴식이 되어주고 힐링을 주는 곳 같다. 안식처라고 해야 하나? 혹은 휴식처, 정화하는 곳. 숲은 저에게 그런 의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mari@osen.co.kr
[사진] KBS 1TV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