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온테 버튼이 없었다면, 원주 DB의 연패는 더더욱 길어졌을 지도 모른다.
DB는 14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90-84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DB는 13연승 이후 내리 4연패에 빠졌던 부진을 탈출했다. 33승13패로 선두를 유지했다. 반면, 삼성은 21승25패가 됐고, 6위 KGC인삼공사를 추격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DB의 천신만고 끝, 연패 탈출기였다. 3쿼터까지 한 때 27점을 앞서 있었고, 4쿼터를 70-55, 15점 차로 앞선 채 맞이하기도 했다. 하지만 연패 수렁에 빠진 DB는 삼성의 맹렬한 추격에 걷잡을 수 없이 흔들렸다. 두경민이 심리적 안정을 찾지 못하며 2경기 연속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황에서 결국 DB가 믿을 수 있는 선수는 결국 디온테 버튼이었다.
삼성의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4쿼터 완벽히 각성하면서 DB의 골밑을 유린했다. 그 결과 15점의 점수 차이는 순식간에 줄어들었고, 벤치에서 휴식을 취하던 버튼의 투입시기도 빨라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버튼은 해결사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냈다. 버튼은 라틀리프와의 매치업에서 밀리지 않았고, 오히려 외곽에서 자신의 장점인 외곽포와 현란한 드리블로 분위기를 완전히 넘겨주지 않았다.
4쿼터 종료 1분 23초 전, 81-84로 뒤진 상황에서 버튼은 라틀리프 앞에서 3점포를 던졌고, 라틀리프와 파울을 얻어내 자유투 3개를 얻어냈다. 자유투 3개가 모두 림으로 빨려들어가며 DB는 겨우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경기 종료 56초 전, 속공 상황에서 U파울을 얻어냈고, 여기서 얻은 자유투 2개와 공격권을 스스로 해결하면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결국 DB는 천신만고 끝에 연패를 탈출할 수 있었다. 버튼은 이날 29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고, 4쿼터에만 15점, 3점포 2방을 쓸어담았다.
버튼이 해결사 본능을 발휘하면서, DB는 다시금 분위기를 추스리고 선두를 수성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해냈다. /jhrae@osen.co.kr
[사진]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