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효영, 이렇게 한복이 잘 어울리는 배우였다니. ‘왜 이제야 사극에 출연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류효영이 TV조선 특별기획드라마 ‘대군-사랑을 그리다’(극본 조현경, 연출 김정민, 이하 대군) 첫 방송을 앞두고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채 인터뷰에 나섰다. 단아한 외모에 한복까지 입으니 류효영만의 매력이 더욱 돋보였다.
사실 류효영은 2010년 제80회 춘향선발대회 진으로 뽑힌 바 있다. 이다해, 장신영 등 미녀 배우들이 이 대회 출신이다. ‘스타 등용문’이라고도 불리는 춘향선발대회에서 진에 당선된 류효영이 드디어 자신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드라마 ‘대군’에 주인공으로 합류,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류효영은 ‘대군’에서 사랑보다 권력을 원하는 야심가로 2인자인 진양대군 이강(주상욱 분)의 허기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인물이며 권력 앞에서 성자현(진세연 분)과 우정이 아닌 연적이 되어야 하는 운명을 가지고 있는 윤나겸 역을 맡았다.
2010년 아이돌 남녀공학으로 데뷔해 그해 드라마 ‘정글피쉬2’를 통해 연기자로 발을 내디딘 류효영이 ‘최고의 사랑’, ‘학교2013’, ‘황금 주머니’ 등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에 출연한 것에 이어 데뷔 후 처음으로 사극 연기를 선보이는 것.
-‘대군’에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듣고 어땠나?
▲ 운동 끝나고 집에 있었는데 회사에서 연락을 받고 너무 좋아서 침대 위에서 방방 뛰었다. 사극을 해보고 싶기도 했고 꼭 하고 싶었던 작품이었기 때문에 기분이 좋았다. 처음 접하는 장르가 기대도 되고 떨렸다. 촬영 중인데 앞으로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데뷔 후 첫 사극에 임하는 각오는?
▲ ‘감독님 말을 잘 듣자’라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 다행히 감독님이 너무 예뻐해 주셔서 얻어가는 게 많을 것 같다.
-김정민 감독과 만나 어떤 얘기들을 나눴는지?
▲ 감독님이 ‘공주의 남자’를 연출했는데 그 드라마를 정말 재미있게 봤었다. 그래서 감독님이 궁금했다. 내가 질문이 많은 편인데 감독님한테 ‘캐릭터가 어때요?’라고 묻고 감독님이 답했다. 마치 감독님 오디션 같았다.(웃음) 감독님과 의견을 나누는 그 시간이 재미있었다.
-처음 ‘대군’ 대본을 읽었을 때 어땠는지?
▲ 드라마에 많은 여성 캐릭터가 있다. 한 번쯤은 다 해보고 싶은 캐릭터더라. 욕심이 나서 감독님한테도 솔직히 다 욕심난다고 얘기했다. 어떤 걸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다 하고 싶다고 했을 만큼 모든 캐릭터가 매력 있었다.
-사랑보다 권력에 더 욕심을 내는 윤나겸 역을 맡았는데 소감은?
▲ 감독님이 ‘넌 나겸이다’라고 했다. 나는 실제로 사랑이 중요하지만 다 가지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더니 나겸 역할에 딱 맞는다고 했다. 나는 당당한 게 매력인 것 같다. 첫 사극이라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에 작가님 번호도 알아내서 전화도 하고 의견을 나누고 싶었는데 욕심이 많아 보였나 보다. 감독님이 나랑만 얘기하자고 했다. 처음 접하는 작품이라 제대로 하고 싶어서 여러 사람을 애정으로 괴롭혔는데 감독님이 욕심이 많아 보인다고 하면서 자기랑만 얘기하자고 했다. 감독님이 그런 나의 면에 만족해한다.
-자신과 윤나겸 캐릭터의 싱크로율은?
▲ 나는 욕심이 없는 줄 알았다. 그런 모습이 없는 줄 알았는데 주위에서 요즘 그런 소리를 많이 듣는다. 확실한 거 좋아하고 갖고 싶은 게 있으면 노력하는 편인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나겸과 비슷한 것 같다.
-아무래도 사극이 처음이라 부담이 될 것 같다.
▲ 처음 접하는 장르다 보니 나 나름대로 벽이 있었다. 벽을 어떻게 깰지 고민하고 있는데 주위에서 많이 도와줬다. 주상욱 선배도 ‘부담 갖지 말고 놀아봐’라고 했다. 그래서 현장에서 잘 논다. 자연스럽게 벽이 허물어지는 것 같다. 그런 모습이 연기에 녹아들어서 캐릭터 표현하는 것도 편하다.
-‘대군’ 촬영을 위해 준비한 건?
▲ 살을 많이 뺐다. 머리를 넘겨야 해서 집에서 한 번 해봤는데 영 아니더라. 관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많이 노력했다. 현대극이면 머리를 풀어서 얼굴을 커버할 수 있겠는데 사극이라 그렇게 할 수 없어 살도 빼고 세수하다가도 마사지도 한다.
그리고 이전 사극들을 찾아봤다. 고현정 선배님이 출연한 ‘선덕여왕’을 봤는데 그 말투를 그대로 따라 한다기보다는 이미지를 가져가려고 했다. 그리고 ‘공주의 남자’에서 문채원의 연기도 보고 ‘꽃들의 전쟁’, ‘하녀들’ 등의 드라마도 챙겨보며 공부했다.
-미스 춘향 출신인데 사극이 이번이 처음이다. 한복 자태에 주변 반응은?
▲ 춘향이 같다고 한다. 미스 춘향 때의 추억이 생각난다. 한복 입은 사진을 부모님께 보내드렸는데 보기 좋다고 했다. 열심히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동생 화영이도 예쁘다고 해주고 좋은 말만 해줘서 더 자신감이 붙어서 연기하는 것 같다. /kangsj@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