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악마의 속삭임일까. 잡아도 잡아도 줄지 않는다. 영구 이용 정지라는 '초강수'에도 좀처럼 핵 사용자들이 줄지 않는다. 바로 2017년 대박을 낸 펍지주식회사 배틀그라운드의 이야기다.
배틀그라운드는 국내서 13주 연속 PC방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게임이다. 2월 13일 기준으로 39.62%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40%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2월 2주차 기준으로는 전주대 비 증감률 8.54% 증가한 37.70%.
지난달 25일 카카오 게임즈가 15세 이용가인 틴버전 ‘배틀그라운드’ 서비스를 시작 하며 이용자 층을 확대했고, 이에 점유율 또한 크게 상승했다. 정식 서비스 출시 이후 줄곧 30%가 넘는 점유율을 보였던 ‘배틀그라운드’가 과연 청소년 유저들의 성원 에 힘입어 전체 점유율 40%를 넘어설 수 있을지 많은 유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배틀그라운드에도 쉽게 풀지 못하는 숙제가 한 가지 있다. 핵 사용자들이다. 지금까지 배틀그라운드는 3000만 장이 넘는 판매고를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 등 플랫폼이 확대되고 나서도 인기가 사그라들고 있지 않다. 전체 게임이용자 숫자는 무려 3800만 명 이상이다.
이 중 중국 유저 비중은 50% 이상이다. 배틀그라운드 개발자 브랜든 그린도 "핵 프로그램 99%가 중국산"이라고 인정할 정도로 중국 유저의 비중과 그들이 사용하고 있는 핵 프로그램의 종류는 다양하다. 하지만 지역 차별 등을 이유로 현재 중국 지역 락을 걸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 1월 1일부터 2월 4일까지 5주간 비인가 불법 프로그램 사용으로 영구 이용 정지 조치로 적발된 계정 숫자는 무려 178만 9677명이다. 지난 달 15일 1차로 66만 117명을 제재 했고, 지난 5일 추가로 112만9560명을 제재했다.
이로 인한 부작용도 있다. 일부 유저들은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로인해 가장 반사 이익을 보는 곳이 카카오게임즈다. 출시 이틀 전 통합 서비스 계획을 철회하면서 반발이 일었지만 '핵 사용자'로 인해 또 한 번 계정을 구입해야 하는 별개 서버임에도 이용자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영구 이용 정지가 발생할지 모르겠다. 배틀그라운드가 롱런을 하기 위해 풀어야 할 숙제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