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도 여왕이었다. 최민정이 실격의 충격을 빠르게 회복한 모습이다. 최민정은 지난 13일 밤 강릉아이스아레나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500m 결승서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실격 판정을 받았다.
최민정(세계랭킹 1위)은 1레인에서 출발해 킴 부탱(2위),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 3위), 엘리스 크리스티(영국, 6위), 야라 반 케르코프(네덜란드, 9위)와 경쟁했다.
최민정은 결승선을 통과하기 직전 스케이트 날을 내밀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간발의 차로 폰타나에 뒤지며 2위에 올랐다. 그러나 최민정은 비디오 판독 결과 몸싸움 도중 반칙이 선언돼 실격 판정을 받고 다잡았던 은메달을 놓쳤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 모습을 드러낸 최민정은 눈이 퉁퉁 부은 채로 등장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최민정은 "힘들게 노력한 게 생각 나서 눈물이 나는 것 같다"며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셨는데 보답을 못해 죄송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최민정은 24시간이 채 지나기도 전에 충격을 딛고 일어섰다. 그는 14일 자신의 SNS에 "꿀잼이었다고 한다"며 "가던 길 마저 가자"라고 썼다.
최민정은 올 시즌 500m를 비롯해 1000m, 1500m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있다. 3000m 계주에서도 한국의 금메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동-하계 올림픽 역사상 한국인 최초의 4관왕은 물 건너갔지만 3관왕 도전은 유효한 셈이다./dolyng@osen.co.kr
[사진] 최민정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