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초 전년도 메이저리그 우승팀 감독의 KBO리그 팀 캠프 방문에 방문했다.
지난 2월 12일(월), SK와이번스(대표이사 류준열)의 스프링 캠프가 치러지고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히스토릭 다저타운에 2017시즌 메이저리그 우승팀인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A.J 힌치 감독이 방문했다.
이번 A.J 힌치 감독의 스프링 캠프 방문은 SK와이번스의 트레이 힐만 감독과의 인연으로 인해 이뤄졌다. 힐만 감독은 지난 2015~16시즌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벤치 코치를 역임하며 A.J 힌치 감독과 호흡을 맞춘 바 있으며, 선수들에게 메이저리그 우승팀이 팀 문화를 만들어가는 방법과 디테일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한 깨달음을 주기 위해 이번 방문을 추진했다. 마침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스프링 캠프가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 비치에서 진행되었던 것도 이번 초청이 좀 더 쉽게 성사될 수 있게끔 했다.
A.J 힌치 감독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스프링캠프 일정으로 인해 11일 밤 늦은 시간(미국 현지시간)에 플로리다에 도착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힐만 감독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12일 아침 일찍부터 SK와이번스 선수단을 찾아왔다.
힐만 감독은 선수단 미팅을 소집한 후 “작년 9월 팀 성적이 걸린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허리케인으로 휴스턴이 물에 잠겼을 때 누구보다 앞장서서 지역 커뮤니티를 돕는데 나선 위대한 리더”라며 A.J 힌치 감독을 선수들에게 소개했다. 이어서 A.J 힌치 감독이 8시 50분부터 ‘비이기적인 팀 문화 형성(Building unselfish culture)’과 ‘모든 플레이는 상관이 있다(Everything matters)’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 비이기적인 팀 문화 형성’을 강의하면서 13년 만에 마무리로 등판한 휴스턴의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의 사례를 들어 전세계 어떤 레벨의 선수라도 승리를 위해서는 비이기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하였으며, ‘모든 플레이는 상관이 있다’는 주제로 강의할 때는 월드시리즈 상대팀 투수였던 다르빗슈의 작은 버릇을 파고 들어서 7차전의 결정적인 득점을 따냈던 순간을 생생하게 설명하면서 선수들이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강연을 마친 그는 힐만 감독과 함께 1시간 동안 SK와이번스 선수들의 훈련을 참관하며 힐만 감독에게 조언을 건넨 후 향후 일정을 위해 떠났다.
힐만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야구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해본 뛰어난 리더와의 만남을 통해서 많은 것을 느꼈으면 하는 마음에 오늘 강연을 준비했다. 우리 선수들이 승리하는 문화는 어떤 것이고 어떤 것들이 갖춰져 있어야 승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스스로 많은 생각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SK와이번스는 많은 재능들을 갖고 있는 팀이기 때문에 그 재능들이 팀을 위해서 하나로 뭉친다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흔쾌히 이곳까지 와준 A.J 힌치 감독에게 다시 한 번 고맙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리고 강연을 들은 SK와이번스의 이재원 주장은 “이기는 법을 알고자 한다면 이기적이지 않아야 한다는 말이 정말 가슴에 와 닿았다. 강연이 끝나고 따로 감독님께 좋은 시간을 마련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소감을 말했다. / skullboy@osen.co.kr
[사진] SK 와이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