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을 잊은 고창성이 완벽히 살아났다. 김진욱 감독이 선발투수까지 고려할 정도의 몸 상태다.
kt는 1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키노스포츠컴플렉스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이다. 김진욱 감독과 이상훈 퓨처스팀 감독 이하 선수단이 탈꼴찌 이상을 위해 구슬땀 흘리고 있다.
캠프 출발 직전 kt에 합류한 이가 있다. 국가대표 사이드암 고창성이 그 주인공. kt는 캠프 출국 하루 전인 28일, 고창성 영입 소식을 전했다. 고창성은 한때 태극마크까지 달았을 만큼 정상급 자원으로 꼽혔다. 2008년 두산에서 데뷔한 그는 2012년까지 5시즌 동안 두산 불펜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2010년에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발탁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이후 부상과 재활을 거듭하며 전성기에 일시정지 버튼이 눌렸다. 2013시즌을 앞두고 NC의 신생팀 특별지명을 받았으나 큰 활약은 없었다. KBO리그 6시즌 통산 242경기 등판해 246⅔이닝을 던지며 15승12패56홀드 평균자책점 3.69. 고창성이 남긴 기록이었다. 2017년 겨울, 호주 무대에서 뛰며 재기를 다짐했고 kt가 그를 불렀다.
고창성은 다른 투수들과 정상적으로 훈련을 진행 중이다. 아무래도 호주에서 시즌을 치렀던 만큼 컨디션은 오히려 더 나은 편이다. 13일 열린 라이브피칭에서 김진욱 감독의 자아냈을 정도다.
김진욱 감독은 "(고)창성이를 선발로 쓸까도 고민 중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유는 볼끝 움직임. 김 감독은 구체적으로 설명을 이어갔다. "팔 스윙 자체가 한창 좋을 때 그대로다. 두산 시절, 창성이가 좋았을 때는 속구와 체인지업 일변도였다. 체인지업으로 먹고 살았던 투수다. 하지만 지금은 투심성 공이 추가됐다. 그립에 변화를 주면서 볼 끝 움직임이 좋다. 호주에서 쌓은 경험에 팔 스윙이 더해지며 좋은 모습이 나오는 것이다".
김 감독은 더스틴 니퍼트-라이언 피어밴드 외인 듀오에 고영표까지를 선발투수로 구상 중이다. 주권, 류희운, 정성곤 등 '영건'들이 남은 두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이다. 김진욱 감독은 "행복한 고민이다"라고 밝혔다. 정명원 투수코치도 "확실히 좋아졌다. 선발과 불펜 어디든 힘을 보탤 선수다"라고 치켜세웠다.
영건 일색의 kt 선발진에 '전성기 이상'의 고창성이 합류한다면 천군만마가 따로 없을 전망이다. /ing@osen.co.kr
[사진] 투산(미 애리조나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