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속에서 우유를 마시며 사랑스러운 미소를 짓던 귀여운 소녀가 어느새 훌쩍 커 대학생이 되었다. 연기를 시작한지도 벌써 15년 가까이 된 서신애는 다양한 작품을 거치며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어엿한 배우로 성장했다.
올해로 스물한 살이 된 서신애는 “저는 영원히 스무 살일 줄 알았다. 스무 살을 넘기 싫으면서도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숙해진다기보다는 생각이 깊어졌으면 좋겠다는 느낌. 어떤 일이 있을 때마다 생각하는 거나 말하는 것이 내가 여전히 어리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스무 살이 되면 하고 싶었던 것 다 해봤냐는 질문에 그는 “아직 혼자서 여행을 못 가봤다. 혼자서 기차타고 여행가는 게 제 꿈이다. 게스트 하우스에 가서 다른 분들이랑 같이 얘기하고. 스물일곱, 여덟 정도되면 해외여행도 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서신애는 올해로 벌써 대학교 3학년이 됐다. 즐거운 캠퍼스 라이프를 즐기고 있다는 그는 “대학생활 진짜 정신없다. 내일 수강신청인데 걱정이다. 그래도 수강 신청 시간 기다리면서 PC방에서 친구들이랑 ‘떨린다’고 메시지를 보내고, 강의 들으러 갈 때도 친구들이랑 시간표를 맞춰서 짜니까 그것만의 묘미가 있더라. 친구들과 ‘출튀’해서 맛있는 것도 먹으러 가고 한다. 태어나서 대학교 가서 처음으로 땡땡이를 쳐봤다. 재미있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서신애는 고등학교 진학 대신 홈스쿨링을 택해 화제를 모았다. 또래 친구들처럼 학교생활을 못해서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저는 그 시간에 저한테 필요한 걸 배우고 싶었다. 언어라든가 음악, 봉사활동도 많이 다녔었고 여러 가지 다양한 걸 많이 배웠기 때문에 오히려 저는 그 시간이 뜻깊었던 것 같다. 중국어, 영어, 일본어도 배웠고 18살 때는 전국차문화대전에서 대통령상도 받았다. 미얀마나 그런데 가서 봉사활동도 했다”고 밝혔다.
연기에 있어서도 두려움 없이 다양한 장르와 도전을 하고 있는 서신애는 “도전하고 경험하는 걸 좋아한다. 실패를 해도 실패 안에서 배우는 게 많은 것 같다. 이렇게 했으니까 내가 실패를 했구나, 다음부터 그렇게 안하면 되지 이런 것. 그래서 예술 쪽 영화도 해보고 캠페인 웹드라마도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뮤지컬 ‘올슉업’에서 운명적인 사랑을 꿈꾸는 소녀 ‘로레인’을 연기한 그는 “자기 관리가 많이 필요했다. 목소리 관리나 무대 안에서 두 시간 반 동안 일어날 일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으니까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력 같은 것도 많이 필요했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경험이었다”며 “연기랑 노래랑 춤을 다 같이 하면서 하는 예술이다 보니까 체력적으로도 힘들었고 스트레스도 있었다. 하지만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하고 싶다. 그 때는 지금보다 나은 모습으로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서신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귀여운 이미지. 거기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밝힌 그는 “근데 저는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아예 생긴 것 자체가 좀 그렇기 때문에. 그렇지만 성인 연기자로 넘어가야한다는 부담감은 없다. 제가 동안이기 때문에 천천히 해도.(웃음) 오히려 많은 역할을 소화해낼 수 있을 것 같다. 나이가 들어서도. 조급하다기 보다는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나 하고 싶은 역할을 하면서 노련해지고 싶다”고 고백했다.
최근 김유정, 김소현, 진지희 등 또래 배우들이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그들의 작품들도 본다는 그는 “보고 연락해서 잘 봤다고도 한다. 어떻게 보면 정말 솔직하게 말하면 부럽긴 하다. 하지만 조급해 지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장르로 로맨틱 코미디와 액션을 꼽은 서신애는 “캠퍼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로맨틱 코미디 같은 작품. 액션도 해보고 싶다. 총 쏘고 무술하고. 김혜수 선배님이 하셨던 것처럼. 멋있는 것 같다. 복싱도 했었고 검도도 하고 운동을 좋아한다”고 답했다.
여러 차례 배우 강하늘의 팬이라고 밝힌 바 있는 서신애는 “또 말했어 하실까봐. 그런데 정말 팬이다. 군대에서 잘 지내시더라. 맨날 우울할 때마다 사진첩을 본다. 제가 팬인 것도 아신다. 성덕이다.(웃음) 그런데 진짜 다른 사람들이랑 대화할 때는 편하게 말을 할 수 있는데 강하늘 씨 앞에서는 아무 말도 못하겠더라. 얼굴이 빨개져서 말도 더듬거리고 사진 찍어달라는 말이 너무 힘들었다. 부끄러웠다”며 팬심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서신애는 “어떤 역할이 주어지든 흡수할 수 있는 멋진 배우, 관객들한테 관객들이 저 배우 되게 매력있다 라고 느낄 수 있는 흡인력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올해 목표로 “더 많은 작품으로 관객 분들 찾아 뵙는 것, 그게 제 언제나 소망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제 차를 사는 것. 차를 사서 그 차로 친구들이랑 바닷가도 놀러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