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한복인터뷰] ‘그사이’ 박시은 “벌써 고2, 믿기지 않아...연기는 할수록 매력적”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8.02.16 10: 45

배우 박시은이 아역 배우로서 연기를 시작한지 벌써 4년째. 그간 10편이 넘는 작품으로 시청자들과 만나며 차근 차근 경험을 쌓아온 박시은은 최근 JTBC ‘그냥 사랑하는 사이’에서 어린 하문수 역을 맡아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호평을 받았다.
설을 앞두고 인터뷰를 위해 한복 디자이너 박술녀가 만든 분홍빛 한복을 입고 등장한 박시은은 특유의 맑고 밝은 에너지로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했다. 설날 계획에 대한 질문에 그는 “설날에는 항상 친척들하고 모여서 같이 밥 먹고 시간을 보내는데 이번에는 저희 집으로 다 오시기로 해서 엄마랑 같이 장도 보고 요리 준비도 하려고 한다”며 설렘을 드러냈다.
‘그냥 사랑하는 사이’에는 소속사 선배이기도 한 이준호가 주연으로 출연했다. 박시은은 “저는 아역씬을 찍다 보니 길게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없었어요. 그냥 한 번 오고 가면서 만난 적은 있는데 같이 인사하고 그랬었던 것 같아요”라며 “원진아 선배님하고 더 많이 마주쳤어요. 촬영을 하고 있는데 놀러 오시기도 하고 얘기도 몇 번 했어요. 한 번은 저한테 쿠키를 선물해주셔서 너무 맛있게 잘 먹었어요”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극 중 어린 시절 건물 붕괴 사고로 트라우마를 갖게 되는 어린 하문수를 연기한 박시은은 깊은 감정 연기도 무리 없이 소화해내며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그는 건물 붕괴 장면 촬영 당시 실감나는 세트장에 실제로 무서움을 느끼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어떻게 붕괴 장면을 촬영을 할까 궁금하기도 했고 고민도 많이 해보고 걱정도 됐어요. 그런데 세트장이 되게 실감이 나서 신기했어요. 디테일 하나하나 기둥이 무너지는 것과 물 떨어지는 것 등 진짜 세밀하게 되어있었어요. 몰입에도 더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그 때 세트장이 추웠는데 여름 배경이라서 여름 옷을 입었어요. 피 분장 상처 분장 한 상태에서 실제로도 어두운 곳에서 촬영을 했는데 상상을 하니까 진짜 무섭더라고요. 내가 실제로 며칠씩이나 여기에 갇혀있으면 얼마나 절망스럽고 무서울까. 그래서 감사하면서 살아야겠구나, 평소에도 사고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연기하면서 가장 신경 쓴 점으로 사고 장면 촬영을 꼽은 그는 “어렸을 때 기억이 성인의 기억과 둘의 인연에 영향을 미치는 거잖아요. 중요한 부분이 되겠구나 했어요. 감독님께서도 우리 연기와 성인 분의 연결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씀을 하셨어요. 그래서 사고에 대해 계속 생각했고 대본을 읽으면서 상상을 많이 하려고 했어요. 상상을 하다 보니까 예전에 하정우 선배님이 나오시는 ‘터널’을 봤었는데 그게 생각이 났어요. 당시 인상 깊게 봤어서 그런 것도 참고를 하고 계속 대본 공부하고 구체적으로 생각하려고 했어요”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을 알아 보는 분들도 계시다며 “얼마 전에 지하철을 타고 가고 있는데 어떤 한 분이 저를 치시더니 ‘그냥 사랑하는 사이’ 어제 방송 잘 봤어요라고 하시면서 초콜릿 하나를 주시고 내리시더라구요. 당황하기도 했는데 이런 경험도 있구나 하고 감사했어요”라는 일화를 공개했다.
올해로 18살 된 박시은은 곧 성인이 되는 스무 살을 앞두고 있는 만큼 아역 역할과 성인 역할에 대한 혼란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고민도 있다고 털어놨다.
“미래에 대한 고민도 항상 있어요. ‘벌써 고2라니’라는 생각이 제일 크고요. 고등학교 2학년이 된 게 믿기지가 않아요. 고1이 된 것도 믿기지 않았는데.(웃음) 성인이 되면 얼마나 달라져있을까 아니면 지금이랑 비슷할까 이런 생각도 해요. 저는 성인이 되면 성인이라는 책임감도 생기고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니까 의젓하고 성숙하게 행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서 뭔가 무섭기도 하고 반면에 기대도 그런 것 같아요.”
그간 매 작품마다 발전하는 모습으로 앞으로의 가능성을 기대케 하는 배우로 성장하고 있는 박시은은 연기는 하면 할수록 재미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연기는 할수록 더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작품이 하나씩 더해질수록 항상 얻는 것도 있고, 거기에 대한 성취감도 있고, 배우는 점도 있고, 아쉬운 점도 있고 그러다보니까 더 하고 싶어지는 것 같아요. 앞으로 매력 있는 배우, 다시 보고 싶은 배우, 보고 또 생각날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화면에서 저를 보고 ‘이 배우 또 다시 보고 싶다’ 이렇게 될 수 있게 더 많이 연구하고 제 매력을 찾고 성장해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좋아하는 배우나 롤모델이 있냐는 질문에 그는 “딱 한 명만 있는 건 아니고 여러 점들을 배우고 싶은 분들이 많아요. 공효진 선배님도 존경하고 전지현 선배님, 김혜수 선배님, 전도연 선배님 다 존경하는 배우 분들이세요. 스크린이나 티비로 봤을 때 느껴지는 아우라라든지 몰입도라든지 그런 거 하나하나가 보물 같아요. 그래서 항상 볼 때마다 존중하게 되는 것 같고 어떻게 저렇게 자연스럽게 인물이 된 것처럼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있어요”라며 팬심을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박시은은 “올해는 꼭 모두가 건강했으면 좋겠고 미세먼지도 없었으면 좋겠어요. 작년이랑 올해 넘어오면서 느낀 게 건강이 최고구나를 많이 느꼈어요. 몸도 마음도 꼭 건강해야지 일도 잘되고 그러는 것 같아서 모두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어요”라는 바람을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