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희가 힐링 여행을 통해 삶의 감사를 깨달았다.
13일 방송된 KBS1 힐링다큐 '나무야 나무야'에서 박진희가 순천 불일암을 찾았다.
박진희는 불일암에서 법정스님이 평생 가장 사랑했던 나무를 만났다. 스님이 살아생전 후박나무라 일컬었던 향목련나무다. 그 아래 법정스님이 묻혀있다.
불일암 숲지기 덕조스님 "후박나무는 법정스님의 글 속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나무"라고 설명했다.
덕조스님은 "스님께서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나무에요. 오시면 '잘 있었냐'하고 안아주던 나무, 그래서 나무를 안을 때마다 감정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법정스님은 덕조스님에게 자신이 떠나면 불일암을 지키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법정스님은 사계절 중 겨울을 가장 좋아했다고. 겨울의 후박나무 앞에 선 박진희는 "법정스님께서 심었을 때는 되게 어린 나무였을 것 같은데 그 나무가 이렇게 크고 높이 자라서 저기 산자락 뒤까지 다 보일거잖아요. 스님이 저 밑의 세상도 다 바라보면서 어떤 일이 있나 아시겠다 그런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박진희가 신이화 차를 덕조스님에게 선물했다. 박진희는 "꽃향이 좀 나고 먹고 나니까 화한 맛이 난다"고 했다. 이어 "남은 차도 마저 드시고 감기 안 걸리셨으면 좋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덕조스님은 스승이 남긴 필름카메라로 후박나무 사진을 찍었다. 덕조스님은 "나무를 볼때마다 새로운 느낌이 들면 사진으로 담아둔다. 마치 제가 사진을 통해 '법정스님이 이 정도 크기의 나무를 심었구나' 알듯이 나중에 제 제자가 사진을 통해서 '이렇게 나무가 자랐구나' 볼 수 있는 기록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덕조스님은 월동준비를 했다. 장작을 준비해놓고 김장김치를 독에 묻었다. 덕조스님은 "법정스님께서는 식사 반찬을 1식 3찬이라고 하셨다. 3가지를 넘지 말라고 하셨다. 저 혼자 살아보니 3찬도 많다"고 말했다.
덕조스님이 법정스님이 처음 만들어먹었다는 불일암국수를 제자에게 만들어줬다.
박진희는 "태교여행 온 기분이다. 차분한 아이가 나올 것 같다. '언제쯤 내려놓을 수 있을까' '비울 수 있을까'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욕심인 것 같다. 내 안의 이야기를 듣게 된 것 같아서 참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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