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리포트] KIA 버나디나에게 특타는 일상이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02.13 15: 52

13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볼파크. 킨베이스볼 스타디움을 베이스 캠프로 사용하는 KIA 타이거즈는 구장 사정상 장소를 바꿔 캠프 일정을 소화했다.
오후 훈련이 시작될 무렵 주장 김주찬을 비롯해 이범호, 최형우, 나지완 등 주축 타자들은 버스에 몸을 실었다. 노관현, 황윤호, 최정민, 김지성 등 백업 선수들이 방망이를 칠 때 낯익은 얼굴이 눈에 띄었다. 외국인 타자 로저 버나디나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쇼다 코우조 타격 코치와 함께 쉴 새 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지난해 타율 3할2푼(557타수 178안타) 27홈런 111타점 118득점 32도루를 기록하며 KIA의 통합 우승에 큰 공을 세운 버나디나가 특타 훈련에 나섰다는 게 다소 의아했다. 더욱이 외국인 선수의 특성을 생각한다면 더 그럴 수 밖에. 

KIA 관계자는 버나디나의 특타 훈련을 당연하다는 듯 여겼다. "스스로 생각했을 때 스윙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특타 훈련을 자청한다. 스프링캠프 뿐만 아니라 정규 시즌 중에도 특타 훈련을 자주 한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하니까 예뻐 보일 수 밖에 없다".  
쇼다 코우조 코치는 "버나디나가 타격할 때 나쁜 습관을 고치기 위해 특타 훈련을 자청했다. 올 시즌 상대 투수들이 집요하게 파고 들더라도 흔들리지 않기 위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열심히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든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을텐데 버나디나는 워낙 열심히 하니까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버나디나는 "빅리그 시절 백업 요원으로 뛰면서 언제든지 경기에 나갈 수 있도록 준비했던 게 습관이 됐다"고 말했다. KIA 타선의 중심이 됐지만 초심은 잃지 않았다. 실력과 태도 모두 만점인 버나디나. 이만 하면 '파파미(파도 파도 미담만 나온다는 의미의 신조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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