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볼파크에서 만난 이영욱(KIA)은 "작년까지만 해도 여기서 했었는데 기분이 묘하다"고 알듯 모를듯한 미소를 지었다.
지난해까지 삼성에서 뛰었던 이영욱에게 아카마 볼파크는 아주 익숙한 장소다. "이젠 원정 구단이 됐으니 기분이 묘하다. 뭔가 새롭기도 하다"는 게 그의 말이다.
2010년 삼성의 리드오프로 활약하는 등 이름 석 자를 널리 알렸던 이영욱. 전역 이후 뜻하지 않은 부상을 당하는 등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출장 기회가 많이 줄어들었다.
지난해 11월 한기주(삼성)와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KIA 유니폼으로 갈아 입은 그는 올 시즌 더 많은 기회를 얻게 될 듯. 그래서 일까.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팀분위기가 아주 좋다.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동료들 모두 편안하게 해주셔서 잘 적응하고 있다".
이어 "선수에게 기회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아주 크다. KIA에서는 기회가 많아질 것 같은데 그만큼 내가 더 잘 해야 한다. 기회를 잡는 건 나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이영욱은 올 시즌 도약을 위해 변화를 꾀하기로 했다. 삼성 시절과는 달리 타격 자세를 최대한 간결하게 바꿨다. 그는 "오랫동안 크게 휘두르는 게 익숙해 짧게 치는 게 어색하기도 하다. 캠프가 끝날 때까지 확실한 내 폼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외야 백업 요원으로 나설 예정인 이영욱은 "올 시즌 수치상 목표는 없다"고 선을 그은 뒤 "주전과 백업의 격차가 크면 안된다. 내가 나갈 때 그 격차가 느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