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서 칭찬이다. 한화의 신인 투수 박주홍(19)과 김진욱(18)이 캠프 연습경기 데뷔전에 호투를 펼치며 즉시 전력 가능성을 확인했다. 지명 당시에는 주목받지 못했지만 깜짝 신인 듀오로 뜨고 있다.
박주홍과 김진욱은 지난 12일 일본 오키나와 차탄구장에서 열린 일본 주니치와 연습경기에 구원등판했다. 박주홍은 6회, 김진욱은 7~8회를 던지며 프로 첫 실전 경기에 나섰다. 결과는 박주홍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김진욱이 2이닝 3피안타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지난달 서산 신인 훈련 때부터 두 투수를 주목했고, 캠프 명단에도 포함시켰다. 한 감독은 "박주홍은 공을 던지는 그림이 예쁘다. 보통 신인 같지 않게 잘 다듬어져 있다. 김진욱도 손목 스냅을 쓸 줄 안다. 야무지게 던지는 스타일"이라며 "두 선수 모두 어떻게 할지 유심히 보기 위해 캠프에 데려왔다. 잘만 하면 즉시 전력이 될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송진우 투수코치도 "박주홍은 던지는 자세가 안정감 있고, 왼손 프리미엄도 있다. 김진욱도 폼이 괜찮고, 변화구에 강점이 있다. 두 투수 모두 느낌이 나쁘지 않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두 신인들을 지켜본 선배 야수들도 "폼이 좋고, 던질 줄 아는 투수들이다"고 호평했다.
두 선수 모두 첫 실전경기부터 테스트 기회를 얻었고, 주니치 주력 타자들을 상대로 충분히 가능성 있는 투구를 보여줬다. 박주홍은 부드러운 투구폼에서 직구 외에 체인지업·커브를 활용했다. 김진욱도 직구와 함께 슬라이더로 재미를 봤다. 한용덕 감독도 "아직 조금 부족한 게 있지만, 생각한 것보다 괜찮게 던졌다. 본인들도 느낀 점이 있을 것이다"고 만족했다. 두 투수는 15일 야쿠트트전에도 구원으로 2이닝씩 던질 예정이다.
광주일고 출신 좌완 박주홍은 2차 2라운드 전체 14순위, 유신고 출신 우완 김진욱은 2차 10라운드 전체 94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다. 지명 당시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캠프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깜짝 신인의 등장을 알리고 있다. 박주홍은 178cm 109kg, 김진욱은 176cm 79kg. 두 선수 모두 180cm가 되지 않는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좋은 투구폼, 안정된 제구력, 싸울 줄 아는 기질 등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박주홍은 "캠프 분위기가 밝고, 선배님들이 잘 챙겨주신다. TV 중계로만 보던 선배님들이 먼저 다가와 조언을 해주시는 것이 아직도 신기하다"며 "캠프 기간 여러모로 많이 배우고 싶다. 제구력 향상뿐만 아니라 확실한 변화구 하나를 만들고 싶다. 훈련 열심히 해서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진욱은 "선배님들이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잘 챙겨주신다. 프로에 온 만큼 캠프에서 선배님들과 많은 대화로 소통하며 배우고 싶다. 몸 관리 방법, 경기운영 노하우를 배워 성장하고 싶다. 코치님들도 많이 도와주신다"며 "몸쪽 승부를 두려워하지 않고 대담하게 승부하는 투수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waw@osen.co.kr
[사진] 박주홍-김진욱. / 오키나와=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