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심의원회(이하 방통심의위) 방송심의소위원회에서 ‘리턴’과 ‘캐리돌뉴스’에 대해 법정제재를 본회의에 건의했다. ‘리턴’을 맡고 있는 박영수 EP는 고현정 하차와 관해서 주동민 PD의 폭력과 외모비하는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슬람 비하로 논란이 된 '죽사남'은 의견제시 결정이 내려졌다.
13일 오전 서울시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심의소위원회 회의에서 SBS ‘리턴’이 법정제재인 경고를 의결했다. 법정제재를 의결한 방송심의소위원회의 결정은 본회의의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리턴’을 담당하고 있는 박영수 EP가 직접 출석해서 의견진술을 했다. MBC '죽어야 사는 남자'는 행정지도인 의견제시가 결정됐다.
'리턴'은 살인현장, 유리컵으로 여성의 머리를 내려치는 등 지나치게 폭력적인 장면과 마약, 자해, 불륜 등의 비윤리적이고 선정적인 장면이 등장했다는 이유로 제25조(윤리성), 제26조(생명의 존중), 제27조(품위 유지), 제37조(충격 혐오감)에 따라 의견진술이 결정됐다.
‘리턴’을 담당하고 있는 박영수 EP는 장르물의 특성으로 인해 악행을 묘사하면서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영수 EP는 “‘리턴’은 악인들과 최자혜의 변호사의 대결구도가 중요한 요소다”라며 “현실적으로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방영했다”고 설명했다.
‘리턴’은 폭력성과 선정성 뿐만 아니라 여성 비하 문제도 안고 있다. 이에 대해 박영수 EP는 “‘리턴’을 집필하고 있는 최경미 작가는 여성이다”라며 “여성을 비하하려고 하는 의도는 전혀 없다. 현재 7회까지 방영됐고, 8회까지는 악인들의 악행이 그려지고 그 다음 회차부터는 폭력성이나 선정성이 줄어들 것이다”고 해명했다.
시청률 때문에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장치를 이용했다는 방송심의소위원회 전광삼 의원의 지적에 대해 시청률 때문은 아니라는 것을 거듭 강조했다. 박영수 EP는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많은 분들이 보기 편한 장면을 내보내는 것이 더 좋다. 시청률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다. 15세와 19세 시청등급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지만 15세 등급으로 방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세간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고현정의 하차에 대해서는 주동민 PD가 폭행하거나 외모비하를 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박EP는 “고현정 하차에 대해서는 이 자리에서 밝히지 못할 복잡한 사정이 있다”며 “항간에 주동민 PD가 고현정에 대해 폭력적인 제스쳐를 취했다거나 마이크를 통해 외모비하를 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 최자혜 변호사가 악인들을 응징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다른 배우를 캐스팅해서 드라마를 진행하겠다”고 앞으로 계획을 밝혔다.
방송심의소위원회 위원들은 ‘리턴’에 대해 법정제재인 경고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허미숙 소위원장은 “19금 등급조절을 포함한 법정제재인 경고를 의결하겠다”고 밝혔다.
‘리턴’ 이외에 ‘캐리돌 뉴스’도 법정제재를 내리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故 노무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하는 이미지를 사용한 SBS플러스 ‘캐리돌 뉴스’에 대해서도 법정제재 주의로 의견이 모아졌다. 허미숙 소위원장은 “SBS 채널 내에 반복적으로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고, 여러 차례 경고 했음에도 반복되고 있기에 법정제재 주의로 의결하겠다”고 발언했다. 한편, 안철수 대선후보를 비하한 별명인 ‘갑철수’를 사용한 SBS 스페셜 ‘꼴찌 심상정이 남긴 것’에 대해 문제없음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MBC ‘뉴스데스크’와 ‘죽어야 사는 남자’(이하 죽사남)은 각각 의견진술과 의견제시가 결정됐다. 방송심의소위원회 위원들은 공정성과 관련해 수많은 민원이 제기 MBC ‘뉴스데스크’는 의견진술을 듣고 제재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죽사남’에 대해서는 이슬람 비하나 여성 비하 의도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입장을 밝혔다. /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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