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바로 적응하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 스프링캠프지에 한신 타이거즈의 외국인타자로 기대를 받고 있는 윌린 로사리오 경계령이 발동했다. 대외 실전과 자체 청백전 등에서 이틀연속 홈런을 터트리며 남다른 적응력을 과시하고 있다. 상대팀 분석원들도 막기 힘들다는 경계심 섞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로사리오는 지난 12일 자체 청백전에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2회 첫 타석에서 바깥쪽 직구를 끌어당겨 좌중월 솔로아치를 그렸다. 전날 요코하마 DeNA와의 실전 첫 타석에서 초구를 공략해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이틀연속 홈런을 터트리자 가네모토 도마아키 감독은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가네모토 감독이 실제 경기를 상정하는 정상적인 볼배합을 지시했는데도 홈런을 때렸다. 더욱이 풀카운트에서 유인구로 던진 바깥쪽 변화구에 속지 않고 볼넷을 골랐고 도루까지 시도했다. 힘과 정교한 타격에 선구안과 적극적인 주루까지 과시한 것이다.
실전 3경기에서 2타석씩 소화해 6타수 5안타 홈런 2개 1볼넷을 기록했다. 이틀연속 대포에 각팀의 전력분석원들이 바빠졌다. 주니치 전력분석원은 "모든 코스를 치고 있다. 어제는 몸쪽 코스, 오늘은 아웃 코스를 때렸다. 변화구도 잘 본다. 좀처럼 제압하기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강한 경계심을 표했다.
특히 한신과 개막전을 갖는 숙적 요미우리도 마찬가지. '닛칸스포츠'는 로사리오의 타격을 유심히 지켜본 요미우리의 전력분석원이 "어떡하나. (상대하기) 곤란해졌다. 곧바로 (일본야구에) 적응하고 있다"면서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고 흥미롭게 전했다.
로사리오의 경계령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메이저리그 5시즌 동안 71개의 홈런을 터트린 파워와 수준 높은 타격 능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한화에서는 2년 연속 3할타율-30홈런-100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한신이 원하는 4번 타자였고 스프링캠프 초반 실전부터 화끈한 타격으로 부응하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