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넘어야 대표팀 염원의 첫 500m 금메달이 보인다. 대표팀의 '에이스' 최민정에게 중국 경계령이 떨어졌다.
최민정은 13일 밤 강릉아이스아레나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500m 준준결승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최민정에게 엄청난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세계 최강을 자타가 공인하고 있지만, 유독 올림픽 500m에거는 선두와 인연이 없었다. 전이경(1998년 나가노)과 박승희(2014년 소치)가 따낸 동메달 2개가 전부. 정상급 선수들도 500m에서만큼은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500m에서 한국을 대신한 것은 중국. 중국 쇼트트랙의 전설 양양 A를 시작으로 4개 대회 연속으로 500m 금메달을 따냈다. 이번 대회 역시 최민정이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는 중국 선수들을 넘어서야 한다.
준준결승에서 500m 세계 랭킹 1위인 최민정은 4조에서 취춘위(중국, 31위), 마르티나 발체피나(이탈리아, 5위), 페트라 자스자파티(헝가리, 20위)와 배정됐다. 최민정과 달리 다른 금메달 후보들은 준준결승이 쉽지만은 않다.
세계 랭킹 4위인 마리안 생젤래(캐나다)는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 3위), 야라 판 케르크호프(네덜란드, 9위), 나탈리아 말리체프스카(폴란드, 18위)와 한 조에 배치됐다. 엘리스 크리스티(영국, 6위)와 킴 부탱(캐나다, 2위)도 같은 조에 배치됐다.
준결승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준준결승에서 2위 안에 들어야 한다. 최민정의 출발 레인은 앞선 예선 경기 결과를 반영해서 가장 안쪽인 1번이다. 최민정에게 여러 조건이 웃어주고 있다. 하지만 방심해서는 안 된다.
같은 조의 취춘위는 지난 10일 열린 500m 예선 4조에서 심석희를 떨어트리고 올라왔다. 스퍼트에서 강점을 보여 시종일관 심석희에 앞서며 크리스티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발체피나와 함께 준결승에 오를 전망이지만 500m 종목의 변수를 생각한다면 결코 방심해서는 안 된다.
최민정 자신의 컨디션 점검은 끝났다. 최민정은 지난 10일 예선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빙판을 질주하며 42초870으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다. 실력이 압도적인 만큼 불의의 변수를 제거해야 한다. 과거 한국은 중국 선수들의 '나쁜 손'에 당한 적도 많다. 안쪽 1번 레인의 유리한 점을 살려 빠르게 치고 나가야 한다.
최민정은 500m를 포함해서 1000m와 1500m서는 세계랭킹 1위에 올라있다. 3000m 계주도 한국의 우승 가능성이 높아 동-하계 올림픽 역사상 최초의 한국인 4관왕을 노리고 있다. 과연 한국 올림픽의 역사를 쓰기 원하는 최민정이 500m에서 기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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