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가 중국 전지훈련 기간에 펼쳐진 평가전에서 무패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강원은 지난 12일 중국 선전FC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러 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보이며 4-2 승리를 거뒀다. 그야말로 화끈함의 연속이었다. 전날 중국 다롄 이팡과의 경기에서 골 폭풍을 몰아치며 3-1 승리를 거둔데 이어 2연승이다.
이날 강원은 전반 초반부터 날카로운 공격을 자랑했다. 송경섭 감독은 지난 9일 광저우 헝다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2골을 터뜨린 제리치를 원톱으로 내세우고 왼쪽에 디에고, 오른쪽에 김승용을 선발 출전시키며 공격 삼각 편대를 구축했다.
전반 27분 디에고가 제리치와 짧은 이대일 패스로 상대 수비진을 뚫어내고 과감한 오른발 슈팅을 날리면서 강원의 공격력이 불을 뿜기 시작했다. 전반 30분에는 최근 킥 감각이 절정에 오른 김승용이 오른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면서 디에고가 단독 찬스를 맞이했으나 슈팅이 부정확해 상대 골문을 비켜나갔다.
맹공을 퍼붓던 강원은 의외의 일격에 선제골을 내줬다. 상대의 역습상황에서 수비진이 정비되지 않은 채 빠른 크로스가 올라왔고 상대 공격수의 헤딩을 막아내지 못했다.
그러나 곧바로 강원의 반격이 시작됐다. 선제골을 내준 뒤 불과 7분 만인 전반 40분 디에고가 화려한 개인기로 상대의 왼쪽 측면을 무너뜨렸고 중앙으로 돌파해 들어오는 척 하다 재치 있는 오른발 아웃프론트 킥으로 제리치에게 정확한 크로스를 배달했다. 제리치는 군더더기 없는 볼 터치로 자신의 발 앞에 공을 세워놓은 뒤 깔끔한 오른발 슈팅으로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렸다.
전반전을 1-1로 마친 강원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디에고의 공격 본능이 폭발했다. 디에고는 후반 4분 상대 골문을 위협하는 슈팅을 선보인데 이어 후반 7분 발재간을 부리며 상대 수비수를 벗겨내고 강력한 인스텝 슛을 날렸다. 디에고의 발 끝을 떠난 공은 골문 앞에서 공간을 창출하던 황진성의 몸에 맞고 굴절돼 상대 골키퍼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곳으로 향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9분에는 광저우 헝다와 다롄 이팡과의 경기 모두 휴식 차원에서 결장했던 이근호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반부터 맹활약한 맥고완과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밟았다. 중국 전지훈련 기간 평가전에 처음으로 출전한 이근호는 제리치와 투톱을 이루며 특유의 야생마 같은 움직임으로 전방 공격을 이끌었다.
이근호는 투입되자마자 후배들과 짧은 패스 플레이를 통해 호흡을 맞춘 뒤 슈팅까지 기록하며 윤활유 역할을 했다. 후반 15분 김오규에서부터 강지훈, 김승용, 이근호로 이어지는 패스 플레이가 수비진부터 공격진까지 깔끔하게 연결되며 슈팅까지 연결됐다. 송경섭 감독이 1월 태국 전지훈련부터 강조했던 재빠른 공수전환과 유기적인 플레이가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후반 21분에는 황진성과 디에고, 김승용이 빠지고 이현식, 임찬울, 박창준이 투입됐다. 하루 전 다롄 이팡과의 경기에서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맹활약한 임찬울이 역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투입 4분 만에 날린 임찬울의 슈팅은 골대를 강타하며 상대팀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올 시즌 활약을 예고하는 선전포고와 같았다.
이후 계속해서 공격을 이어가던 강원은 후반 39분 실점하며 3-2가 됐지만 후반 45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던 신예 박창준 집중력을 발휘하며 쐐기 골을 터뜨렸다. 후반 교체 투입 후 계속해서 활발한 공격을 펼쳤던 이근호의 강력한 슈팅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지만 흘러나온 공을 놓치지 않고 재차 슈팅하며 골로 연결한 것이다.
한편, 선전FC는 중국 프로축구 2부리그에 해당하는 갑급리그에 소속돼 있지만 정즈와 리웨이펑 등 중국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이 거쳐갔던 팀으로 지난해까지 스웨덴의 명장 스벤 에릭손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전도유망한 팀이다.
강원은 이번 경기 승리로 중국 광저우 전지훈련 기간 치른 평가전 3경기에서 모두 2승1무를 기록했다. 이번 중국 전훈기간 ACL(아시아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 지난해까지 7시즌 연속 중국 슈퍼리그 우승을 차지한 광저우 헝다와 3-3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강팀과의 대결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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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강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