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 하면 FA 미아 신세가 될 뻔 했으나 NC에서 현역 생활의 마지막 기회를 얻게 된 최준석. 현역 연장을 향한 의지는 상상 그 이상이었다.
그동안 체중 조절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었던 최준석은 잘 알려진대로 15kg 감량에 성공했다. 이 뿐만 아니다. 그는 독립야구연맹 산하 구단에서 뛰겠다는 의사를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KBO리그 통산 200홈런을 눈앞에 두고 있는 타자가 독립리그에서 뛴다는 게 결코 쉽지만은 않은 선택이었으나 그만큼 최준석에겐 절실함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최준석이 타 구단의 부름을 받지 못해 미아 위기에 처하자 독립야구연맹 측은 최준석을 비롯한 FA 미계약 선수들이 원한다면 독립야구연맹 산하 구단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고 손을 내밀었다. 훈련 뿐만 아니라 리그에 참가해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이에 최준석은 독립야구연맹에 연락해 재기를 위한 기회를 얻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단순히 의사 전달의 수준이 아니라 합류 시점이 명확했고 유니폼 주문까지 한 상태였다.
최준석은 지난 11일 원 소속 구단인 롯데와 연봉 5500만원에 FA 계약을 맺은 이후 무상 트레이드로 NC 유니폼을 입게 됐다.
지난해까지 1군 무대에서 주축 타자로 활약했던 최준석은 겨우내 쓴 맛이 무엇인지 제대로 경험했다. 또한 현역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느꼈을 터.
유영준 NC 단장은 "최준석과 만나 정확한 본인의 의사를 들었고 이 정도 마음을 갖고 있으면 선수생활을 더 해도 되겠다고 판단했다. 최준석은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것 이외에는 금전적인 욕심을 내지 않았기에 원만하게 합의가 잘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15kg 정도 뺀 상태다. 그런 부분을 보면서 선수 본인도 간절하고 생각이 있고 올 시즌 각오가 단단하구나 라는 의지가 외형적으로 나타났고 상당히 좋은 모습을 봤다"고 덧붙였다.
1군 출장 기회만 보장받는다면 여전히 두 자릿수 홈런은 거뜬한 최준석. 녹슬지 않은 실력과 야구를 향한 열정이라면 제2의 전성기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