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캠프 담금질이 한창인 LG가 첫 미니 게임을 진행했다. 이를 지켜본 류중일 LG 감독은 여전히 아쉬움 가득했다.
LG는 1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파파고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이다. LG는 13일 처음으로 시츄에이션 게임을 진행했다.
시츄에이션 게임은 류중일 감독의 전매 특허다. 류 감독이 삼성 지휘봉을 잡은 2011년부터 도입했으며, 타 팀은 시도하지 않는 훈련이다. 내용은 간단하다. '투수 빠진 청백전'의 개념이다. 열한 명의 타자가 한 팀을 이뤄 배팅볼을 친다. 한 선수당 두 번씩 타격을 해야 공수 교대. 이날은 그렇게 2이닝씩 치렀다. 류 감독은 부임 직후였던 지난해 일본 고치 마무리캠프에서 세 차례 시츄에이션 게임을 실시한 바 있다.
류 감독은 "시츄에이션 게임은 타격보다 수비와 주루를 보기 위한 훈련법이다. 홈런이 많이 나오면 재미없다. 인플레이 타구가 많아야 수비와 주루를 지켜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은 류 감독의 바람과 달리 홈런 타구가 줄지어 나왔다. 1루수로 나선 김재율은 좌측과 중간 담장을 한 차례씩 넘겼으며, 유강남도 멀티포로 응수했다. 관심을 받은 아도니스 가르시아도 한 차례 홈런을 기록했다. 김현수와 정상호도 안타를 거듭 뽑아내며 괜찮은 타격감을 뽐냈다.
훈련을 지켜본 류 감독은 "타격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하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 홈런 타구가 많았다"고 밝혔다. 수비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만족. 류 감독은 "시츄에이션 게임은 중계 플레이 라인까지 지켜볼 수 있는 훈련이다. 여전히 많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실제 이날 콜플레이에서 미스를 범한 유격수 장준원에게 다가가 몇 가지 원 포인트 레슨을 실시했던 류 감독이다. 반면, 좌익수 이천웅의 호수비에는 박수를 보내며 "하이라이트 감이다"라고 치켜세웠다.
한편, LG는 14일 스캇데일의 솔트리버 필드로 이동해 니혼햄과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후 다시 파파고로 돌아와 자체 청백전을 가진 뒤 18일 넥센과 연습 경기를 치른다. 이어 21일 한국으로 출국, 다시 오키나와 2차 캠프로 이동한다. /ing@osen.co.kr
[사진] 파파고(미 애리조나주)=지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