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극복' 윤대영, 박병호-정의윤과는 다를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2.13 06: 02

 LG의 거포 유망주 윤대영(24)이 잠재력을 어느 정도 보여줄까. 넓은 잠실구장을 극복하고 올 시즌 1군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그동안 LG는 박병호, 정의윤 등 거포 유망주를 키우려 했으나 성공 사례를 만들지 못했다. LG를 떠나 홈런 파워를 터뜨렸다. 잠실구장(좌우 100m, 중앙 125m)을 홈으로 둔 한계일 수도 있고, 유망주 육성에 적합한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장타력을 갖춘 신예 윤대영이 주목받고 있다. 윤대영은 2013년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전체 31순위)로 NC 지명을 받았다. 군 입대를 앞두고 2015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로 팀을 옮겼다. 경찰청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 가을 제대했다.

윤대영은 경찰야구단에서 2016년(91경기) 타율 2할9푼8리 13홈런 70타점, 2017년(93경기)에는 타율 3할6푼 24홈런 98타점을 기록했다. 퓨처스리그 홈런-타점왕을 차지했다. 좋은 체격(186cm 97㎏)에서 뿜어나오는 장타력을 주목받았다. 경찰야구단에서 타격폼도 다듬었다. 체계적인 관리와 육성으로 장타자로 키울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잠실구장을 극복하느냐에 달렸다. 바람은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라고 했다. 잠실구장의 펜스 거리를 눈과 머리에 담지 않고, 투수의 공에 집중해서 자신의 스윙을 유지해야 한다.
윤대영은 잠실구장에서 한 시즌도 뛴 경험은 없다. 그는 "경찰야구단에 있을 때 잠실에서 LG, 두산과 연습경기를 해 본 적은 있다. 홈런을 때린 경험도 있지만, 야구장이 크다는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넓은 잠실구장을 대하는 자신만의 자세는 정립돼 있다. 윤대영은 "장타를 의식하면 안 된다. 타점을 올릴 수 있는 상황에서는 타점을 올려야 한다. 득점력을 보여주려면 장타는 물론 희생플라이 등 점수를 올릴 수 있는 타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팀내 경쟁을 이겨내야 기회가 주어진다. 윤대영은 1루수 요원, 선배 양석환과 김재율이 있다. 지난해 양석환은 1루와 3루에서 주전으로 뛰며 팀내에서 박용택과 '유이'하게 규정타석을 채웠다. 타율(.263)은 기대보다 낮았지만 14홈런 83타점 장타율 .431을 기록했다. 김재율은 시즌 중후반에 기회를 잡아 타율 3할4리(181타수 55안타) 6홈런 28타점 장타율 .453을 기록했다. 윤대영은 두 선배와의 경쟁에서 출장 기회를 최대한 많이 잡는 것이 1차 과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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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파파고(미 애리조나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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