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LIVE] 호잉, "난 로사리오와 다른 스타일, 부담 NO"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2.13 06: 01

"로사리오? 부담 없다." 
전임자 활약이 너무나도 대단했다. 한화 새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29)은 일본 한신으로 떠난 윌린 로사리오(29)의 보이지 않는 그림자와 싸워야 한다. 후임자의 부담이 만만치 않을 법도 하지만 호잉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로사리오와 수비 포지션부터 플레이 스타일까지, 전혀 다른 타입이기 때문이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호잉은 "로사리오로 인해 느끼는 부담은 전혀 없다. 난 로사리오와 다른 스타일의 선수다. 로사리오가 거포형 타자라면 난 중장거리형 타자로 외야 수비에 도루를 많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침 한화도 호잉처럼 공수주에 다재다능한 외야수가 필요한 터였다. 

우투좌타 외야수 호잉은 지난 2016년 빅리그에 데뷔했지만, 2년간 38경기·36경기로 총 74경기를 뛰는 데 그쳤다. 한국행을 결정한 것도 출장 기회에 목말랐기 때문이었다. 호잉은 "마이클 초이스, 제이크 브리검(이상 넥센), 라이언 피어밴드(kt) 등 절친한 선수들이 한국야구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해줘서 흥미로웠다. 최대한 많은 기회를 보장받고 싶기도 했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에선 성공하지 못했지만 2014~2015년 트리플A 마이너에서 2년 연속 20홈런 이상 터뜨릴 정도로 장타력도 갖고 있다. 호잉은 "메이저리그에선 벤치 멤버였고, 많은 타석에 들어서지 못했다. 나만의 타격 밸런스, 리듬을 유지하지 못했다. 한국에서 많은 타석에 서면 좋은 성적 낼 것이다"고 자신했다. 
마이너리그에서도 8시즌 통산 출루율 3할2푼, 볼넷/삼진 비율 0.33으로 좋지 않았던 호잉으로선 선구안 문제가 오히려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이에 대해 호잉은 "적응력이 중요하다. 한국에는 강속구보다 변화구 투수들이 많다. 연습경기부터 최대한 많은 공을 보며 잘 대처하도록 하겠다"며 적응 의지를 보였다. 
한화는 호잉에게서 타격뿐만 아니라 수비와 주루까지 기대한는 부분이 많다. 호잉도 "외야 수비는 어디든 좋다. 굳이 중견수를 고집하지 않는다. 이용규가 중견수를 보면 내가 우익수로 가면 된다. 서로 도와가며 팀 승리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빠른발도 내 장점이다. 스피드를 이용해 단타를 2루타, 2루타를 3루타로 만들 수 있다"고 주력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한화 코칭스태프는 호잉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으려 한다. 캠프 첫 날 훈련부터 힘이 잔뜩 들어간 모습을 보이자 "당장 뭔가를 보여주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한용덕 감독은 "진지한 자세, 하고자 하는 의지가 보인다. 치고 달리는 그림이 괜찮다"고 말했다. 장종훈 수석코치는 "당장 어떤 평가를 하기 이르지만 로사리오 못지않을 것 같다"고 믿었다. 
호잉도 동료들에게 먼저 다가서며 빠른 적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웃으며 훈련하는 분위기가 매우 좋다. 건강을 유지하며 매 경기 즐긴다면 시즌이 끝났을 때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개인 목표는 없다. 경기장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보여드리겠다"고 팬들에게 약속했다. /waw@osen.co.kr
[사진] 오키나와=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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