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 이이경의 웃픈(웃기고 슬픈) 단역 배우의 길이 그려졌다.
12일 방송된 JTBC 월화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연출 이창민,극본 김기호, 송지은, 송미소, 원혜진, 김효주)'에서는 결국 이번에도 단역배우를 따지 못한 준기(이이경 분)가 안타까움을 안겼다.
먼저 준기는 울고 있는 서진에게 "언제까지 이럴거냐"고 나무랐다. 서진(고원희 분)은 "태현(한지상 분) 선배가 생각나서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며 콧물까지 흘리고 있었다. 이때, 선배가 태현이 나타나 "수염이 무슨 상관이냐"면서 "네 머리에서 바나나, 아니 겨드랑이에서 다시마와 미역이 자란다고 해도 상관 없다, 우리 정식으로 만나자"며 기습 고백했다. 두 사람은 뜨겁게 포옹하며 재회했고, 태현은 서진에게 기습 뽀뽀하며 면도기 선물을 주는 등 달달한 모습을 보였다.
서진은 직접 김밥을 싸며 태현을 찾아갔다. 하지만 콧구멍이 뚫어지도록 코를 후벼파고 있는 태현의 반전 모습을 목격한 것. 태현은 서진 앞에서도 서슴없이 코를 후볐고, 급기야 그 손으로 서진에게 김밥을 집어 먹여줬다. 서진은 태현이 안 보는 사이 김밥을 뱉었으나, 태현은 코 판 손으로 서진의 볼을 꼬집기도 했다.
태현은 오빠들에게 태현의 버릇을 전하며 고민을 상담, 준기는 "너 수염있는 것도 이해해줬는데, 넌 코파는 걸로 그런 거냐"며 오히려 서진을 공격했다. 고민에 휩싸였던 서진은 다음날 짜증남을 폭발, 태현에게 "코 좀 그만 파달라"고 부탁했고, 심지어 버릇을 고치기 위한 특단의 조치까지 세웠다. 하지만 빈정상한 태현은 급기야 서진에게 "털보"라고 막말을, 서진 역시 태진에게 "코딱지야"라는 말로 서로에게 상처만 남기며 이별을 택했다.
한편, 두식(손승원 분)은 시련당해 슬픈 동구에게 "여자는 여자로 잊는다"며 소개팅을 제안, 동구는 "미쳤냐, 난 아직 수아를 보내고 싶지 않다"고 이를 거부했다. 이때, 소개팅女가 등장했고, 동구는 천사같이 예쁜 소개팅女에게 홀딱 반했다. 하지만 눈치없는 두식은 "동구가 시련당해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자리를 방해했다. 동구는 자리를 뜨는가 싶더니, 두식과 소개팅女를 뒤쫓았다. 동구는 "설마 아쉬운 거냐, 정신차려라"며 자신의 마음을 되잡는가 싶었으나, 결국 소개팅女 연락처까지 힘겹게 받아냈다.
이를 알리없는 윤아는 동구를 위해 수아(이주우 분)를 어렵게 데리고 왔다. 하지만 소개팅한 사실이 들통한 동구는 또 한번 수아 앞에서 무릎을 꿇으며 "소개팅할 생각이 없었는데 나갔다"고 해명, 하지만 수아는 울며 비는 동구에게 마지막 포옹을 하며 돌아섰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동구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무엇보다 준기는 영화 오디션에서 수영선수 단역을 제안 받았다. 하지만 온 몸에 털이 많은 준기는 바로 불합격을 통보받은 것.
준기는 "남성 호르몬이 왕성하지만, 머리털만 남기고 온 몸에 있는 털을 다 밀겠다"고 선언했다. 준기는 배역을 따기 위해 브라질리언 왁싱을 감행, 눈물 없인 볼 수 없는 모습이 포복절도하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촬영 당일 스타배우의 갑질에 결국 단역이 아닌 관객석으로 몰리는 굴욕을 맛보며 울부짖는 준기의 단역인생 모습이 안타까움을 더했다. /ssu0818@osen.co.kr
[사진]'으라차차 와이키키'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