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킬러' 김신욱(전북 현대)이 소속팀의 징크스 격파를 이끌까.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가시와 레이솔(일본)과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1차전을 통해 아시아 무대에 복귀한다.
K리그 우승팀으로 E조 톱시드를 받은 전북은 키치SC(홍콩), 톈진 콴잔(중국), 가시와 레이솔과 같은 조에 편성됐다. 조 편성과 동시에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천적’ 가시와와 리턴 매치.
전북은 가시와를 상대로 역대 1무 5패, 6경기 연속 무승으로 부진하다. K리그와 아시아 무대를 호령한 전북이지만 유독 가시와를 상대로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3년 전인 2015년 전북은 가시와와 두 번 맞대결을 펼쳐 1무 1패로 아쉬움을 남겼다.
가시와전에서 전북은 경기마다 운이 따르지 않았다. 경기를 주도하고도 매번 뭔가 홀린 듯 패배하는 경우가 많았다.
전북 입장에서는 이를 갈 만하다. 징크스 격파의 선봉장은 누가 뭐라고 해도 김신욱이 될 확률이 크다. 시모타이라 다카히로 감독도 직접 경계 대상 1순위로 택했다. 그는 "김신욱은 키나 피지컬이 압도적이고 헤딩을 정말 잘한다"고 설명했다.
시모타이라 감독은 김신욱 봉쇄를 위해 전북 원정에서 파격적인 로스터를 들고 왔다. 주전 좌측 풀백인 윤석영 대신 요코하마 F 마리노스에서 영입한 센터백 박정수를 데려온 것.
박정수는 188cm의 뛰어난 신체 조건을 자랑한다. 김신욱에게 크게 밀리지 않는다. 가시와는 김신욱을 막기 위해 박정수를 기용할 가능성이 크다.
저격 카드가 있다고 해도 김신욱이 극복할 수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에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득점왕을 차지하며 기세를 탔다. 특히 우승이 걸린 일본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4-1 대승에 앞장섰다.
기세를 탄 김신욱은 동아시안컵 일본전에서 헤딩으로 팀의 첫 번째 골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 27일 몰도바전, 30일 자메이카전에 이어 지난 3일 라트비아전까지 4경기 연속 헤딩으로 득점했다. 말 그대로 알고도 막을 수 없는 파괴력을 보여줬다.
신태용호서 자기 위력을 제대로 보여준 김신욱이 가시와전서도 그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김신욱이 상대 수비진을 파괴한다면 전북이 가시와 징크스를 극복할 가능성은 높아진다. /mcadoo@osen.co.kr
[사진] 전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