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함없이 "우리는 하나다!"를 외쳤다.
12일 강원도 강릉 관동 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과 스웨덴의 B조 조별예선 2차전에는 역시 북한 응원단이 경기장을 찾았다.
지난 스위스전에서 첫 모습을 보이며 대형응원을 펼쳤던 북한 응원단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스위스전에 입고 나왔던 붉은 트레이닝복 모자를 쓰고 경기장에 나타났다. 또 빨간 모자를 쓰고 경기를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에도 선수단을 위해 응원을 펼쳤다. "우리는 하나다", "우리 선수 힘내라!" 등을 외치면서 선수들에게 힘을 보탰다.
이날 북한 응원단의 경기장 방문은 3번째다. 원래 이날 아침에 열릴 예정이던 알파인스키 여자 대회전이 취소돼 북한 응원단은 숙소에서 대기했다.
스위스전과 다른 것이 없는 응원이었지만 한 가지는 변했다. 바로 논란이 일었던 이른바 '김일성 가면'은 없었다. 국내 한 언론사가 '김일성 가면'이라는 제목의 사진 기사를 올려 논란이 촉발됐던 가면 응원은 스웨덴전에서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당시 많은 예상이 나왔다. '김일성 가면'이라는 말에 '맞다, 아니다'의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통일부는 논란이 생기자 남성의 얼굴을 담은 가면일 뿐 근거 없는 억측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일성 가면' 때문에 정치권의 정쟁까지 이어졌다. '김일성 가면'을 보도했던 언론사는 사과문에 정쟁의 도구로 사용하지 말아 달라는 부탁을 했지만 정치권은 말을 듣지 않았다.
따라서 미리 계획된 응원은 충분히 이뤄졌다. 하지만 '김일성 가면'은 등장하지 않았다. 문제가 다시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북한 응원단의 열정적인 응원이 이어졌지만 남북 단일팀은 다시 패했다. 스웨덴을 상대로 최종 평가전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남북 단일팀이었지만 실력차를 극복하기에는 간극이 너무 넓었다. / 10bird@osen.co.kr
[사진] 강릉=민경훈 기자 rumi@osen.co.kr